[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FC 서울이 천신만고 끝에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FA컵 16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32강에서 연장 후반 4분에 터진 이웅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을 3-2로 이겼다.
최근 공식 3경기 연속 승리다. 지난 23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베이징 궈안전에서 이긴 뒤 수원 삼성(27일 K리그 클래식), 인천을 연이어 꺾었다. 반면, 인천은 지독한 골 가뭄을 씻었으나 올 시즌 공식 11경기 연속 무승(4무 7패)이다.
↑ 서울은 연장 후반 4분 터진 이웅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을 꺾고 FA컵 16강에 올랐다. 사진(상암)=한희재 기자 |
서울이 앞서면 인천이 쫓는 양상이었다. 첫 골은 의외로 빨리 터졌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인천의 골문이 열렸다. 이상협이 올린 프리킥을 ‘왼쪽 날개’ 심제혁이 재치있는 헤딩 슈팅으로 선취골을 터뜨렸다. 골키퍼 조수혁이 볼을 처리하려고 무리하게 나와 골문을 비운 걸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인천도 그냥 당하지 않았다. 서울만 만나면 난타전을 치르며 물고 늘어졌던 인천인데 그 ‘전통’은 여전했다. 전반 20분 이후부터 인천의 반격이 거세게 펼쳐졌고 전반 41분 동점골이 나왔다. 주앙파울로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공식 10경기 만에 터진 골이었다.
한방을 맞은 서울은 다시 달아났다. 전반과 같은 후반이었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또 서울의 골이 터졌다. 이번엔 ‘오른쪽 날개’ 고광민이었다. 고광민이 날린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골키퍼 조수혁이 손 쓸 수 없는 대포알 슈팅이었다.
흐름이 서울로 넘어가는가 싶었지만 인천은 주저앉지 않았다. 이석현이 후반 20분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진성욱이 서울의 측면 수비를 허물고서 올린 걸 이석현이 마무리를 지었다.
2골씩을 주고받은 뒤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한 차례씩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넘어졌지만 주심
팽팽하던 흐름은 연장 후반 4분 깨졌다. ‘조커’ 김진규 카드가 통했다. 김진규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웅희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골키퍼 조수혁이 꼼짝할 수밖에 없었던 완벽한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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