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김원익 기자] “방송 중계카메라 화면상에서는 파울로 비춰졌지만 맹세코 사구였다. 맞은 내가 가장 잘 안다. 파울과 직접 맞은 것은 충격이 다르다. 정말 억울하다.”
본의 아니게 ‘사구 오심’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내야수 나주환(30)이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말 결백하다는 것이 나주환의 입장이었다.
↑ 사구 오심 논란의 중심에 섰던 나주환이 일부 비난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나주환은 29일 광주 KIA전 2회 무사 3루에서 한승혁의 강속구에 손등 부위를 강타 당했다. 이후 나주환은 장갑을 벗어 해당 부위를 확인하며 고통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방송 중계 화면상으로는 배트에 맞고 이후에 손등에 맞은 것처럼 보였다. 권영철 주심은 사구를 선언했고, 이는 이후의 나광남 2루심의 오심과 맞물려 크게 부각됐다.
특히 나주환의 경우는 타구를 직접 맞은 척 연기를 했다는 비난 여론까지 일었다. 하지만 당사자의 입장은 달랐다. 더그아웃 뒷편에서 다시 만난 나주환은 “안 그래도 너무 억울한 마음에 어제 중계를 맡은 박재홍 선배(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에게도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다. 박재홍 선배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런데 왜 그렇게 말씀하셨냐. 정말 억울하다’고 말씀드렸다.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며 답답했던 속내를 전했다.
이어 나주환은 “파울과 사구의 판단이 애매한 경우는 카메라 중계 화면상에 비춰지는 것과 실제가 다른 경우가 많다. 나도 오래 야구를 한 입장에서 배트에 맞고 튄 파울타구의 충격과 직접 사구를 맞은 충격 정도의 차이는 안다”면서 “파울이었다면 이렇게 통증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라며 거듭 억울한 마음을 호소했다.
손 전체를 테이핑을 한 나주환은 30일 선발 엔트리서 제외됐다. 나주환은 “나도 하도 답답한 마음에 기자분들을 찾아가서 말한 것이다. 내가 희대의 사기꾼처럼 비춰지고 있는데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현장에서 더 잘 알지 않나”라며 자신의 도덕성이 의심을
억울했던 속내를 다 털어놓은 나주환은 한결 후련해진 얼굴로 “애매한 판정의 경우에는 경기 중이 아닌 경기가 끝난 후의 판정과 선수의 입장을 들어보고 결론적으로 이야기 해줬으면 좋겠다. 직접 물어봐달라. 어제는 정말 사구였다”는 말을 남긴 이후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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