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최근 타격감을 찾기 시작한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28)가 올 시즌 강력한 경쟁 상대인 외국인타자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박병호에게 외국인타자는 경쟁이 아닌 학습을 위한 대상이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홈런은 6개를 때려내며 거포 본능을 살렸으나 타율은 3할에 못 미치는 2할9푼1리에 머물고 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1할2푼5리로 저조해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상태다.
↑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가 외국인타자와의 경쟁을 위한 예열을 마치고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박병호는 일단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타격에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 단순한 컨디션 난조로 결론지었다. 박병호는 “연습도 똑같이 하면서 특별히 바꾼 것은 없다. 단순한 컨디션 문제라고 생각하기로 했다”며 “지금 완전히 컨디션이 올라오진 않았지만, 많이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해결을 하지 못해도 다른 선수들이 해결을 해줘 고맙다. 팀 승리가 우선이다. 나도 컨디션을 더 끌어올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 대상이다. 정면 승부를 피할 수밖에 없다. 박병호는 볼넷을 18개나 얻어내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타격 욕심에 삼진도 27개(공동 3위)나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투수들의 유인구가 많다보니 삼진도 많이 당하지만 볼넷으로도 많이 나가고 있다. 승부가 어렵긴 해도 참는 게 도움이 되니까 ‘잘 참았다’라며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박병호가 싸워야 할 상대는 투수뿐이 아니다. 외국인타자들의 득세로 토종 자존심을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박병호는 외국인타자를 경쟁 상대로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박병호는 “외국인타자 때문에 더 자극이 되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은 뒤 “각 팀마다 1명씩 다 있다. 모두 미국에서 선진 야구를 배운 선수들이다. 장점이 있기 때문에 장타가 나오는 것이다. 왜
올 시즌 외국인타자의 합류가 박병호를 또 한 번 진화시키는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있을까. 지금 박병호는 예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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