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빅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극도로 부진했던 일본 진출 첫해 자신의 부진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대호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범위를 넓혀도 최근 8경기 타율 6푼5리(31타수 2안타)의 깊은 부진에 빠져있다.
↑ 이대호다운 모습으로 돌아와야 할 시점이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이대호는 27일 세이부전서 소프트뱅크 타선이 시즌 최다인 14득점 및 20안타로 폭발한 가운데서도 5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다. 여러모로 깊어지는 최근 부진. 이대호의 자신감 또한 떨어진 것을 최근 소극적인 스윙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진이 시작된 19일 세이부전 이전까지 이대호는 17경기서 무안타 경기가 3경기에 불과했을 정도로 꾸준한 페이스를 자랑했다. 하지만 이후 7경기 중 5경기서 침묵을 지켰다. 특히 같은 기간 이대호는 4개의 볼넷만을 얻었는데, 최근 경기서는 이마저도 얻지 못하고 있다.
무한신뢰를 보였던 아키야마 고지 감독은 최근 “타석에서 너무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며 최근 이대호가 소극적으로 타석에 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러모로 일본 진출 첫해였던 2012년 4월 부진을 떠올리게 한다. 이대호는 오릭스로 진출한 일본 첫해 3-4월 24경기서 타율 2할3푼 출루율 3할4푼5리 장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하며 매우 부진했다. 이 때문에 이런 이대호를 두고 당시 혹독한 비판이 따랐다. 동시에 이대호의 일본 진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쏟아졌다.
하지만 이대호는 곧바로 5월 타율 3할2푼2리 8홈런 19타점의 눈부신 성적을 올리며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로 돌변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기세를 이어가며 91타점으로 리그 타점왕에 오르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이대호는 이런 늦은 출발을 교훈삼아 더 시즌 준비를 열심히 했고 4월을 타율 3할9푼2리로 마쳤다. 올해 역시 멀티히트를 쏟아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다 최근 기세가 떨어진 상황이다.
보통 슬럼프에 빠진 타자들은 자신의 가장 좋았던 타격폼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한다. 현재 이대
이대호는 결국 이대호다. 이대호의 그간의 긴 프로 시즌 커리어를 돌이켜보면 현재의 부진은 잠깐의 멈춤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 2012년뿐만이 아닌, 이대호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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