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야구 비디오 판독 확대 방안을 위한 즉각적인 현실화 논의가 필요하다. 프로야구 팬들의 원성이 잦다. 1승을 위해 그라운드에 땀을 쏟고 있는 선수들의 억울함도 크다. 심판의 권위도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프로야구는 국내 최대 인기 스포츠다. 올 시즌에는 전력 평준화로 초반부터 순위가 뒤죽박죽이다. 각 팀별로 페넌트레이스 100경기 이상을 남겨뒀다. 예측 불가의 시즌이다. 보는 팬들은 재미가 두 배다.
↑ 지난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9회초 2사 1, 2루 KIA 브렛 필이 투수땅볼로 아웃되며 경기가 끝나자 선동열 감독이 나와 세이프라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비디오 판독 확대 도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목소리가 나뉜다. 비디오 판독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심판의 고유 영역에 대한 존중 때문에 조심스럽다. 그러나 심판의 권위를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 되짚어봐야 한다.
기계는 사람의 눈보다 정확하다. 흔히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나왔다. 모두 옛말이다. 경기 운영의 묘를 위해 정확하고 명확히 판정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면 즉각 도입해야 맞다. 땅에 떨어진 심판의 권위도 오히려 살리는 일이다. 실수를 곧바로 잡을 수 있다. 오심으로 인해 심판이 비난을 받고, 선수단과 팬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것보다 낫다. 감독들의 심판 판정 항의로 의한 불필요한 시간, 감정 소비도 줄일 수 있다.
프로야구의 공정성을 살릴 수 있다. 이미 프로야구는 과거 승부조작으로 홍역을 치렀다. 잦은 오심은 ‘심판 개입설’이라는 근거 없는 뒷소문을 만들기 마련이다. 지난해 특정 구단 ‘밀어주기’ 논란이 일더니, 올해는 특정 구단 ‘죽이기’ 논란이 양산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는 올 시즌부터 비디오 판독을 거의 모든 판정으로 전면 확대했다. 홈런 이외에 인정 2루타, 팬의 수비 방해, 직접 포구 여부, 포스 아웃 상황, 태그 플레이, 파울·페어, 외야수 낙구, 몸에 맞는 공, 희생 플라이 때 주자 움직임, 베이스 터치, 선행 주자 추월, 안타·실책 등 기록에 대한 판단 등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오심을 바로잡기 위한 역사적인 일이고, 스포츠를 더욱 좋게 만드는 변화”고 역설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심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비디오 판독 확대 도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즉각 해야 한다. 올 시즌 당장 도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무조건 메이저리그 제도를 그대로 도입하는 것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한국프로야구 실정에 맞게 범위를 정해야 한다.
KBO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올 시즌 중에 당장 도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비디오 판독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차일피일 미뤄질수록 프로야구 팬들의 불신은 커지고 경기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막대한 예산 투자도 감수해야 할 상황이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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