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최근 김기태 감독의 사퇴로 흔들렸던 LG 트윈스가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반등의 기회를 잡은 것일까, 아니면 일시적인 상승세일까. 최하위 순위가 변함없는 LG 선수들이 “무조건 올라간다”고 외친다.
어수선했던 LG가 꽤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조계현 감독대행은 “경기를 하다 보니 힘들었던 분위기가 조금씩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조 감독대행은 최근 5경기에서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희망을 찾고 있다.
↑ LG가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올시즌 첫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LG는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리오단의 8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정의윤도 3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LG 마무리 봉중근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LG는 올 시즌 유력한 4강 후보로 꼽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의 성적을 내며 투‧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전력 유출 없이 올 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투‧타 밸런스의 부조화와 뒷심 부족으로 추락했다. 운이 없는 경기도 있었지만,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과 불펜 마운드의 붕괴도 원인이 됐다. 결국 시즌 도중 사령탑 자진 사퇴라는 파국을 맞았다.
LG 선수들은 침통한 분위기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다. 충격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면하기 시작했다. 허탈함과 죄책감에서 벗어나 경기에 대한 집중을 다시 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기태 감독이 남몰래 구단을 찾아 선수들과 짧은 만남을 가진 것도 도움이 됐다.
지난 25일 LG는 잠실 KIA전에서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5연패 탈출에 성공한 이날 1승은 선수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단순한 1승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이날 선발 등판했던 류제국은 투구수 105개를 기록했지만, 코치진에 “120개까지 던질 수 있다”고 투지를 불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더그아웃과 라커룸은 모처럼 예전의 분위기를 되찾았다는 것. 특히 경기를 이긴 뒤 라커룸은 우승을 한 것처럼 감격적이었다. 류제국은 “지난 시즌 팀 분위기가 정말 좋을 때도 이렇진 않았다. 라커룸 TV 앞에서 팀 전체가 하나로 모여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감격한 적은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또 최태원 3루 주루코치도 “다른 건 필요 없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승리가 필요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LG는 여세를 몰아 KIA전 2승1패로 첫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선발 마운드의 안정과 타선 집중력의 연쇄 효과는 불펜의 과부하를 줄일 수 있는 절대적 요소다. LG의 최대 강점 삼박자가 살아날 수 있는 조건이다. LG는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LG 선수들은 “우린 저력이 있기 때문에 밑에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무조건 치고 올라갈 것이다”라고 한 목소
과연 반등의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LG는 29일부터 마산 NC 다이노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 뒤 잠실서 두산 베어스와 어린이날 시리즈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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