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4일 휴식 징크스’에 대해 “다른 선수들처럼 4일 휴식에 특별한 영향은 없다”며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아직 본토 홈경기 첫 승이 없는 류현진은 두 가지 징크스를 동시에 넘어야 하는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더불어 보너스로 주어진 다저스 역사에 남을 팀 통산 1만승의 주인공 기회도 걷어찼다. 당분간 시달릴 징크스에 대한 현지 평가를 감수해야 할 상황이 됐다. 그만큼 운 좋은 기회를 놓친 아쉬운 경기였다.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시즌 4승 사냥에 실패했다. 28일(이한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9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이 더그아웃 벤치에 앉아 아쉬운 표정 |
잃은 게 많은 날이었다. 일단 두 가지 징크스를 씻어내지 못했다. 4일 휴식 징크스는 또 찾아왔다. 5일 휴식 등판 10경기에서 8승1패 평균자책점 1.90의 뛰어난 성적을 냈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4일 휴식 등판 16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09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6일 이상의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한 횟수가 많았다. 충분한 휴식은 투수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4일 휴식이 일반화 돼 있다. 자칫 류현진의 미국 적응에 대한 불편한 잣대로 비춰질 수 있다. 이날 부진으로 4일 휴식 등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 신뢰를 보냈던 매팅리 감독도 고민거리를 떠안았다.
올해 찾아온 홈 징크스도 아쉽다. 류현진은 3경기 연속 홈에서 첫 승 신고를 하지 못했다. 홈 평균자책점도 무려 9.69에 달한다. 홈 팬들에게 면목이 없는 상황. 올 시즌 거둔 3승은 모두 원정경기였고, 원정 평균자책점은 0.00으로 성적이 뛰어났다.
지난해 류현진은 홈에서 15경기 7승4패 평균자책점 2.32, 원정에서 15경기 7승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해 홈에서 더 강했다. 그러나 올해는 홈에서 전혀 힘을 내지 못하면서 징크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낮 경기 징크스도 이어가며 장단점이 분명히 나뉘는 선수로 각인되고 있다. 이래저래 징크스가 많아지는 것은
‘코리안 몬스터’가 되기 위해선 징크스부터 하나씩 없애야 한다. 올해 류현진에게 주어진 과제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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