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4월이 다 가도록 홈에서 승리를 올리지 못한 류현진이 마지막 기회에 도전한다.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이자 1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선발 등판으로 장식한다.
콜로라도 로키스 vs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4월 28일 오전 5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상대 선발: 호르헤 데 라 로사
↑ 류현진은 지난 시즌 콜로라도를 상대로 12탈삼진을 기록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징크스 탈출 이제 겨우 시즌 첫 달이 지나가고 있을 뿐인데 벌써부터 징크스가 달라붙었다. 홈경기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홈경기 징크스’와 4일 휴식 뒤 부진하다는 ‘4일 휴식 징크스’가 그것이다.
4일 휴식 뒤 등판한 홈경기였던 지난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은 그 징크스를 어느 정도 털어낸 경기였다. 팀은 비록 졌지만, 6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만족스러운 구위는 아니었다. 그러나 피해를 최소화하며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다했다. 돈 매팅리 감독이 늘 하는 표현 중 하나인 “잘 버텼다”는 말이 어울리는 경기였다.
전혀 새로운 모습은 아니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열다섯 번의 홈경기 중 두 번(8월 25일 보스턴, 9월 30일 콜로라도)을 빼놓고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성적도 7승 4패 평균자책점 2.32로 좋았다. 4일 휴식도 기대 이상으로 잘 적응했다. 14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3.26이었다. 오히려 6일 이상 쉬었을 때(2승 3패 3.65)보다 더 좋았다.
↑ 류현진은 지난 필라델피아전을 통해 4일 휴식과 홈경기에 약하다는 우려를 떨쳤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12탈삼진의 추억 류현진은 지난해 5월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콜로라도를 처음 상대했다. 결과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2실점. 카를로스 곤잘레스에게 홈런을 내줬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탈삼진인 12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3승을 챙겼다. 그가 당시 세운 12탈삼진 기록은 지금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두 번째 등판은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9월 30일 홈경기였다. 이날 류현진은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4이닝만 소화했는데, 2실점을 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3.00으로 마무리했다. 1이닝만 더 소화했다면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카고와 툴로 콜로라도에서 제일 위력적인 타자를 꼽자면 카를로스 곤잘레스와 트로이툴로위츠키가 있다. 이들은 언제든지 장타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두 선수의 장타를 경계해야 한다. 류현진은 곤잘레스에게 1타수 1피안타 1피홈런 2볼넷, 툴로위츠키에게 2타수 1피안타 1타점 1탈삼진을 기록했다.
↑ 호르헤 데 라 로사는 지난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개막전 선발을 꿰찼다. 사진= MK스포츠 DB |
위기에 빠진 에이스 상대 선발 호르헤 데 라 로사는 지난 시즌 16승 6패 평균자책점 3.49로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 결과 이번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낙점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1일 마이애미 원정에서 4 1/3이닝 4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되는 등 첫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69로 부진했다.
최근에는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네 번째 등판이었던 4월 17일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6이닝 7피안타 2자책으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다섯 번째인 22일 샌프란시스코 홈경기에서 5이닝 5피안
다저스를 상대로는 통산 16경기에서 2승 8패 평균자책점 5.99로 부진했다. 그러나 다저스를 상대로 거둔 2승이 모두 지난 시즌 얻어낸 것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5월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류현진과 격돌했었다. 당시에는 4이닝 11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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