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왕년의 마무리 투수 브라이언 윌슨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윌슨은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볼넷 2개만을 내준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이 6-2로 앞서고 있어 부담 없이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매듭을 짓지 못했다. 마운드를 이어 받은 켄리 잰슨이 주자 한 명을 들여보내며 1실점까지 떠안았다.
↑ 9회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 윌슨이 볼넷 2개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돈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같이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윌슨을 실험하고 싶었다”면서 두 타자 만에 윌슨을 내린 것에 대해 “세이브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첫 타자를 상대로 너무 많은 공을 던졌다”며 윌린 로사리오와의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매팅리의 말은 뒤집어 해석하면 세이브 상황에 남겨둘 수 없을 정도로 윌슨의 지금 상태가 불안함을 의미
매팅리는 “구속이 94마일까지 나오는 거 봐서는 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구위도 여전하고,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윌슨을 감싸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셋업맨의 위치는 더 이상 지키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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