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심판 판정이 아웃이면 아웃인 거죠.”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이 억울한 심판 판정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LG는 25,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1, 2차전에서 오심에 웃고 울었다. 경기 결과도 1승1패로 나눠가졌다.
↑ 지난 26일 잠실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7회말 2사 1루에서 LG 박용택의 좌전안타때 1루주자 오지환이 홈까지 파고들며 홈플레이트를 손으로 짚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다음날인 2차전에서는 LG가 피해를 봤다. 2-2인 7회말 2사 후 오지환이 기습적인 번트안타를 성공시켰고, 박용택의 좌전안타 때 오지환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좌익수 김원섭의 정확한 송구로 홈에서 접전 상황이 벌어졌다. 오지환은 슬라이딩을 하면서 왼손으로 홈플레이트를 훔쳤다. 이후 포수 차일목의 태그가 이뤄졌다. 그러나 구심의 판정은 아웃. LG는 8회초 KIA에 3점을 헌납해 시즌 첫 연승이 좌절됐다.
오지환은 27일 KIA와의 3차전을 앞두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지환은 “세이프인 줄 알았다. 홈플레이트를 찍은 뒤 심판을 봤는데 바로 아웃 판정을 내리더라”며 “판정이 아웃이면 아웃인 것”이라고 아쉬움을 털고 심판 판정을 존중했다.
사실 오지환의 슬라이딩은 아쉬움이 있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거나 블로킹을 피하면서 홈플레이트를 손으로 짚었으면 심판의 시야에 정확히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지환은 “홈으로 쇄도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물론 피하면서 슬라이딩을 할 수도 있었지만, 포수가 캐치 동작을 하는 것을 보고 가장 빠른 단거리로 파고들어 손을 짚은 것”이라며 “세이프인 줄 알았는데…”라고 설명했다.
당시 조계현 LG 감독대행은 판정에 항의를 하지 않았다. 조 감독대행은 “상황이 좀 애매했다. 타이밍상은 세이프였지만, 오지환이 오른발로 슬라이딩을 해서 손이 홈플레이트를 짚었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아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감독대행은 아쉬움 대신 오지환을 칭찬했다. 조 감독대행은 “오지환이 요즘 많이 달라졌다. 화려해졌다”며 “원래 화려한
이어 조 감독대행은 최근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것에 대해 “나만 힘들겠습니까? 코치들도 선수들도 다 힘들었을 겁니다”라며 “경기를 하다보니 힘든 게 조금씩 넘어가는 듯하다”고 빙긋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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