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봉중근, 감격의 승리 뒤 “김기태 찾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반등의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짜릿한 승리였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2로 역전 드라마를 썼다.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를 표명한 뒤 2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기에 더 의미가 깊었다.

↑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9회초 2사 1, 2루 KIA 브렛 필의 투수땅볼을 잡아 송구하며 경기를 끝낸 LG 봉중근이 넘어졌다 일어나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근거 없는 불화설에 큰 상처를 받았던 이병규(9번)와 이진영이 8회말 몸에 맞는 볼과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마무리 봉중근은 전날(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3개의 공을 던진 뒤 다시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투혼을 보였다.
이날 승리를 거둔 뒤 조계현 감독대행과 봉중근은 김기태 감독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봉중근은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보고싶습니다. 감독님’이라고 남기며 그리움을 드러낸 이후였기 때문에 감격은 더했다.
봉중근은 “지난 삼성전 마지막 경기부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분위기가 생겼다”며 “김기태 감독님이 보시고 계실 거라 생각하고 더 집중해서 던졌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승리를 발판으로 다시 올라갈 것이라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계현 감독대행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겼다는 점에서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을 계기로 팀이 예전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면서 “오늘 승리가 김기태 감독에게 작은 보답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팀을 떠난 김 감독에 대한 각별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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