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이제 이길 때가 됐다.”
조계현 LG 트윈스 감독대행이 2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선발 투수로 나서는 류제국의 승리를 예견했다. 이어 “류제국이 테이프를 어서 끊어줬으면…”이라고 연패 탈출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내비쳤다.
류제국은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해 ‘승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12승2패 평균자책점 3.87, 승률 0.857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LG가 반등을 할 수 있었던 결정적 역할을 했다. 조 감독대행이 류제국의 등판을 기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LG 선발 투수 류제국이 호흡을 가다듬으며 투구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
류제국은 전날(24일) 대구에서 간단히 몸을 푼 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먼저 잠실행 버스를 탔다. 류제국은 떠나기 직전 “KIA는 하필 양현종이 나오던데…”라며 의미심장한 각오를 다졌다.
이날 류제국은 쾌투를 선보였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2실점 5탈삼진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105개. 그러나 팀이 1-2인 7회초 유원상과 교체돼 첫 승은 무산됐다.
경기 초반은 완벽했다. 류제국은 3⅓이닝 동안 노히트 행진을 벌였다. 브렛 필에게 볼넷을 하나 내준 것이 전부. 그러나 4회가 아쉬웠다. 역시 필을 넘기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1사 후 필에게 첫 안타를 맞은 뒤 나지완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어 안치홍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으나 김원섭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3루타를 허용해 2실점 했다.
류제국은 5회 2사 후 이대형의 내야안타, 신종길과 필의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나지완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는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제국은 비록 첫 승 달성에 실패했으나 조 감독대행의 바람은 이뤄졌다. LG는 류제국 교체 이후 7회말 2사 1, 2루 찬스서 오지환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8회말 기회를 다시 잡았다. 2사 1, 2루 찬스서 이병규(7번) 대신 이병규(9번)가 대타로 나섰다. KIA도 1B2S 이후 김태영 대신 송은범으로 교체했다. 이병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진영 타석 때 송은범 대신 박경태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진영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기막힌 선구안으로 밀어내기 결승점을 뽑아냈다. 3-2 극적인 역전의 순간이었다.
↑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9회초 2사 1, 2루 KIA 브렛 필의 투수 땅볼을 잡은 LG 봉중근이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
한편 이날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KIA 선발 양현종도 6⅔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양현종도 2-1인 7회말 2사 1, 2루 위기서 마운드를 넘긴 김태영이 오지환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3승 도전에 실패했다.
나란히 승리와 멀어
LG는 김기태 감독 자진 사퇴 이후 2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며 5승14패1무로 반등의 기회를 잡았고, KIA는 휴식기 이후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8승12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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