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최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손아섭 자이언츠’로 불린다. 견고한 타격과 깔끔한 수비로 팀을 지탱해주고 있는 외야수 손아섭(26)을 가리킨 말이다. 그러나 정작 그 별명의 주인공인 손아섭은 슬럼프에 빠져있다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손아섭은 올 시즌 19경기에 선발 출전해 타율 3할4푼6리 출루율 4할2푼4리 장타율 4할9푼4리로 롯데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몸을 날려 상대 타구를 걷어내는 호수비로 실점을 막아내고 있다.
↑ 손아섭은 한 시즌에 3번의 슬럼프를 겪는다고 한다. 현재 그 첫 번째 고비가 찾아왔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개인 성적으로 보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손아섭은 규정타석(58타석)을 채운 롯데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로 팀의 간판타자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한 28개 안타를 때려내며 안타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좌투수(타율 0.385) 우투수(타율 0.313)을 가리지 않는 거침없는 타격감과 주자가 있을 때(타율 0.333)나 없을 때(타율 0.359)나 굴곡 없는 플레이로 3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손아섭은 보여 지는 기록에 만족하지 않았다. 손아섭의 득점권 타율은 3할4푼8리. 그러나 팀이 9승1무9패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결승타를 치지 못했다. 팀 승리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를 온전히 그의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 2011년 롯데는 홈런 타자들이 전 타순에 배치돼 지배적인 공격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 홍성흔(38, 두산 베어스) 등이 팀을 이적하면서 손아섭이 중심타선을 지켜야만 했다. 그가 느끼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손아섭은 남을 탓하지 않았다. 손아섭은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다면 충분히 그때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본다. 단지 내가 부족했다”라며 자책했다.
이어 손아섭은 “정말 잘 치는 선수는 팀 승리를 결정지어야 한다”라며 “결승타를 때려낸 날도 있지만, 내 힘으로 이긴 경기는 몇 안 된다. 크게 잘 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의 왼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그의 주특기인 풀스윙이 완벽하지 못하다. 손아섭은 “나름대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지만, 타격폼이 작아지면서 밸런스를 잃었다. 이 현상이 지금의 슬럼프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손아섭은 강한 의지로 고비를 이겨내고 있었다. 손아섭은 “한 시즌에 3번의 슬럼프가 찾아온다. 이제 첫 번째 슬럼프가 왔을 뿐이다. 아직 두 번이나 남아있다. 이
손아섭은 어느 타순에 배치되더라도 화력을 뿜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팀을 구해냈다. 부상의 위험도 있었지만, 그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손아섭은 오로지 팀 승리를 위해 몸을 불사르겠다는 일념 하나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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