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나고야) 안준철 기자]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은 돔구장에서도 ‘끝판왕’이었다.
오승환은 24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정규시즌 6차전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키며 시즌 6세이브째를 거뒀다. 또 평균자책점은 2.45로 낮췄다.
↑ 24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주니치 드래건스의 경기에서 한신이 3-0으로 승리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힘차게 역투하고 있다. 사진(日 나고야)=천정환 기자 |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직구 위주의 승부는 같았지만 로케이션을 이용한 결과가 좋았다. 이 경기서 오승환은 13개의 공 중 9개를 직구로 던졌다. 첫 타자 모리노 마사히코에게 직구 3개를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오승환은 와다 가즈히로에게는 초구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연거푸 볼을 두 개 던진 오승환은 144km 높은 직구로 다시 헛스윙을 이끌어낸 뒤 6구째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로 다시 헛방망이를 유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상대 도노우에 마오미치에게도 직구 위주로 승부를 펼쳐 결국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삼자범퇴로 나무랄 데가 없는 마무리였다.
한 일본 관계자는 “확실히 초반보다 직구 로케이션을 이용해 결과가 좋다. 특히 높은 직구가 정확히 들어가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한다”고 말했다. 오승환도 “직구 컨트롤에 신경을 쓴다. 타자 벨트라인으로 가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높게
한국에서의 압도적인 투구가 나온다는 말에는 여전히 “아직 멀었다”고 말하는 오승환. 돔구장에서의 완벽한 투구를 통해 일본 무대 적응은 문제없다는 것 스스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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