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김현수의 존재감이 이렇게 컸던가?
두산의 간판타자 김현수가 부상으로 한 경기 결장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오히려 더욱 도드라졌다.
김현수는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단 한경기도 빠짐없이 선발출장했던 김현수 였다. 그러나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친 다음날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 19일 롯데 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뒤 이틀만에 추가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시즌 초반 부진했던 모습에서 벗어나는 모습까지 보이던 김현수였기에 선발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이색적이었다.
↑ 두산 김현수가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올 시즌 첫 결장을 기록했으나 존재감은 오히려 더 부각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개막과 동시에 김현수는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에 돌입했다. 4월8일부터 18일까지 6경기 동안에는 27타수 3안타 1할1푼1리의 타율에 머물렀고 타점도 단 1점에 그쳤다.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타격감각에 스스로 답답해 한 면도 있었다. 송재박 코치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변경한 타격 자세에 적응을 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현수는 송일수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매 경기에 출장해 타격감을 끌어올리려 했다. 안정된 수비로 왼쪽 외야를 책임지기도 했다. 그리고 19일 잠실 롯데 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더니 첫 멀티홈런까지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22일 한화전에서는 두 번째 홈런과 희생타로 팀승리를 견인했고 23일에는 김현수라는 이름을 입증할 정도의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4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시즌 첫 결장이었다. 부상에 의한 결정이긴 했지만 김현수의 존재는 더욱 두드러졌다. 김현수를 대신해 3번 타선에 배치된 최영진은 5타수 무안타에 머물렀을 뿐 아니라 공격의 흐름을 끊었고 김현수의 수비 위치에
타격의 부진으로 팬들로부터 실망스런 반응을 많이 받았던 김현수였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충분한 활약을 해주고 있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던 모습이었다. 또한 김현수가 왜 두산의 간판 선수였는지를 알게 해주는 내용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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