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공룡이 비룡을 잡고 위닝시리즈와 함께 단독 2위에 올랐다. NC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K전 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마냥 웃기만은 어려웠던, 참 찝찝했던 승리였다.
NC는 24일 문학 SK전에서 13-7로 이겼다. 8회 5득점이 컸다. NC가 멀찍이 달아나면 SK가 무섭게 따라잡는 양상이었다. NC는 SK의 추격을 힘겹게 따돌렸다.
SK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SK가 잘 하기도 했지만 NC가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부분도 컸다. 평탄하게 갈 수 있었는데 잦은 수비 미스로 험난한 경기를 치렀다.
↑ NC는 8회 대거 5점을 뽑으며 SK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그러나 애초 NC가 엉성한 수비로 자초한 살얼음 승부였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
NC는 1회초 이종욱의 2점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1회말 수비에서 실점을 했다. 1사 3루에서 이민호가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는데 포수 김태균이 공을 뒤로 빠트린 것. 스트라이크 낫아웃 및 포수일구였다. 3루 주자 김강민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1회는 불운할 수 있었다. 하지만 4회는 불운이 아니었다. 실력 부족이었다.
NC는 4회초 3점을 추가해 5-1로 달아났다. 선발 이민호가 제구 난조를 보였지만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는 등 서서히 나아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민호는 4회 무너졌고 조기 강판했다. 엉성한 수비가 문제였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이민호는 나주환을 삼진으로 잡은 뒤 박재상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계속된 1,3루 위기 상황. SK는 대타 김상현 카드를 꺼냈는데 이민호는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3루 주자 박정권이 홈으로 쇄도하고 있었으나 늦었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이민호는 공을 잡고 주춤하다 포수에게 공을 던졌는데 부정확했다.
5-2 스코어의 2사 1,2루가 5-3 스코어의 1사 1,2루가 됐다. 김강민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에 몰리자 NC는 손정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2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어이없는 실책이 나왔다.
손정욱이 조동화를 상대하다가 폭투를 범했다. 포수 김태균이 깊숙이 빠진 공을 잡고 홈으로 던졌는데 손정욱이 이를 놓쳤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폭투에 이은 실책으로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NC는 5회초와 6회초 3점을 추가해 8-5
NC는 스스로 살얼음판을 만들었다. 8회초 모창민의 3점 홈런을 포함해 5점을 획득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