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나고야) 안준철 기자] “그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뒷문을 단속하고 있는 오승환(32) 취재를 하다보면 일본 취재진이나 관계자들이 말을 붙여오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일본과 인연을 맺었던 한국 야구인들의 안부를 묻는 경우가 많다.
23일 전격 사퇴한 김기태 LG트윈스 감독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사실 그의 지도자 생활의 시작점은 일본이다. 김 감독은 현역에서 은퇴한 직후인 2006년 한신에서 코치연수를 받았다. 애초 1년 연수였지만 시즌 중반 SK의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단행된 코칭스태프 개편 때 1군 타격보조코치로 복귀했다.
↑ 지난 2월 25일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열린 LG와 한신의 연습경기 후 김기태 LG 감독이 와다 유타카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 감독이 일본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성실한 자세였다. 당시 그를 기억하는 일본 야구관계자는 “(김기태 감독은) 가장 먼저 훈련장에 나오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는 남자였다. 그리고 예의가 바른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김 감독은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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