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LG, ‘늪’에 너무 깊이 빠졌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연패의 늪에 푹 빠졌다. 또 졌다. 4연패다.
LG 선수단은 23일에도 고개를 푹 숙였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7로 패했다. 역전패다. 2번이나 리드를 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4승 1무 13패로 9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최근 11경기에서 1승 10패로 부진을 겪고 있다.
하루 전날 삭발 투혼에도 쓴맛을 본 LG는 이날 경기에서 요즘 왜 안 되는지가 여실이 드러났다. 투타 조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루키 임지섭이 버틴 마운드도 문제였지만 특히, 터질 때 터지지 못하고 침묵한 타선이 더 큰 문제였다.

↑ LG는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또 졌다. 시즌 4연패로 최근 11경기에서 1승 10패를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삼성 선발 백정현은 제구 난조를 보이며 크게 흔들렸다. LG에게 꽤 많은 찬스가 찾아왔다.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을 정도. 하지만 두들기지 못했다. 주자가 홈을 밟은 경우는 딱 3번이었다.
베이스러닝 미스도 잦았다. 2회 1사 1루에서 정성훈은 어이없는 견제 아웃으로 흐름을 끊었다. 3회에는 1사 1,3루에서 이흥련의 포수일구로 공이 뒤로 빠졌는데 박용택이 잠시 주춤했다. 뒤늦게 홈으로 달려갔지만 공을 주운 이흥련의 블로킹이 먼저였다. 공격이 콱 막힌 답답함이 느껴졌다.
LG는 4회와 5회 점수를 뽑았다. 0-1로 뒤진 4회 2사 1,2루에서 최경철과 오지환의 연속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박석민에게 홈런을 맞고 2-2 동점을 허용한 5회에는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2루수 땅볼 때 손주인이 홈을 밟으며 달아났다.
어렵게 딴 점수였고, 모처럼 앞서 나갔다. 그러나 좀 더 달아날 수 있었다. 집중력 부족이었다. 5회 계속된 2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최경철이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후속타자가 침묵했으며 8회에는 볼넷 2개를 얻어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3-5로 뒤쫓는 상황이었고 포기하긴 일렀다. 그러나 LG는 이병규(9번)가 삼진으로, 손주인이 유격수 플라이로 힘없이 물러났다.
반면 삼성은 이날도 타선이 생각대로 술술 풀렸다. 응집력도 좋았다. 4회 역전 허용 후 터진 박진만의 홈런이 신호탄이었다. 3-3으로 맞선 6회 2루타 2개와 안타 1개로 2득점을 올리더니 8회 연속 3안타로 2점을 더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석민은 3타수 3안타 1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이영욱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1군 등록 후 2경기에서 6타수 4안타를 기록, 타율 6할6푼7리로 이영욱의 방망이가 뜨겁다. 삼성은 3연승과 함께 8승(9패)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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