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초반 흥행이 순항중이다. 역대 최단 기간 1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1일 오전 현재 총 관중 96만9106명이 전체 75경기의 프로야구를 경기장에서 관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84만3524명에 비해 무려 15% 늘어난 수치다.
↑ 프로야구가 최단 기간 1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처럼 프로야구 관중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는 꾸준히 늘고 있는 프로야구의 인기와 맞물려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흥행요인들이 다수 겹쳐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 타자제도의 재도입으로 전체 구단들의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흥미진진한 시즌 초가 전개,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 가장 먼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최종 성적 4위내에 들었던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가 중위권과 하위권에 머물러 있고 하위권이었던 SK, NC가 넥센과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등 판도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혼전양상이다. 이런 구도가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았다고 볼 수 있다.
기후의 영향도 크게 좌우됐다. 지난해 비교적 쌀쌀했던 날씨와 달리 올해 4월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시즌 초반 꾸준한 관중들이 운집했다. 악천후에 고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대부분의 구단들이 톡톡한 관중 증가효과를 경험했다.
새 구장 효과도 탁월했다. 광주 챔피언스필드를 개장한 KIA타이거즈와 대전구장을 전면 개보수한 한화 이글스는 각각 60%와 51%의 폭발적인 관중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IA는 지난해 8경기서 7만2398명을 불러모으는데 그쳤으나 올해는 11만5548명이 최신식 구장인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관중 편의를 위해 최신식 좌석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한화도 지난해 같은 시기 4만9261명의 관중이 찾았던 것에 비해 올해는 7만4556명의 관중들이 대전구장을 찾았다. 순위는 8위에 머무르고 있으나 개막 이후 13연패로 침체됐던 지난해 분위기와 달리 올해는 관중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극과극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넥센과 삼성, 그리고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SK의 관중 증가세도 눈에 띈다. 선두를 달리며 다크호스라는 시즌 전 전망을 그 이상의 저력으로 입증하고 있는 넥센은 66%의 관중이 늘어났다. 단 지난해 2만4742명의 최소 관중이 올해 4만1062명으로 늘어났는데, 총 관중수와 평균관중은 최하위다. 하지만 홈에서 가장 적은 6경기를 치렀음을 감안하면 관중들이 더 늘어날 여지는 있다.
시즌 초반 7위에 그치고 있는 디펜딩챔피언 삼성은 오히려 관중들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3만8840명) 대비 45%늘어난 5만6269명이 대구구장을 찾았다. ‘창용불패’ 임창용의 친정팀 복귀 등의 호재가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명가재건을 노리고 있는 SK도 지난해 대비 27%의 인원이 더 경기장을 찾았다. 8경기를 치른 가운데 총 관중 15만5013명,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만5255명의 평균관중이 문학구장을 찾았다. 화끈한 공격야구의 색채가 부활한데 더해 2위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관중 증가세를 주도했던 잠실구장의 두 구단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도 관중들이 소폭 줄었지만 그 정도가 미미한 수준. 총 관중 수로는 두산(11경기), LG(8경기), 롯데(10경기) 순으로 많은 관중을 불러모았다.
우천 순연시 내주 월요일 야구를 실시하는 바뀐 제도도 팬들의 관심을 꾸준히 불러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잦은 우천연기로 흐름이 끊겼던 지난해에 비해
현재 관중 증가세의 흐름대로라면 역대 최다 관중돌파도 노려볼 수 있을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기후요인과 흥행팀들의 선전이 이어질 수 있을지 등의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아직은 섣불리 올해 프로야구 흥행여부를 점칠 수 없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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