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가 대전구장서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일촉즉발의 거친 몸싸움 상황까지 번졌다. 한화 정근우의 연속 사구가 원인이 됐고 LG 투수 정찬헌은 결국 퇴장을 당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전 8회말. 한화가 9-7로 앞선 1사 상황서 LG 네 번째 투수 정찬헌과 한화 톱타자 정근우가 맞붙었다. 정찬헌은 초구를 몸쪽으로 바짝 붙인 뒤 2구째 다시 붙인 몸쪽 공이 정근우의 어깨를 맞혔다.
↑ 올 시즌 첫 빈볼성 퇴장 선수가 된 LG 트윈스 정찬헌.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정찬헌은 주심 전일수 심판원의 빈볼성 투구 퇴장 명령을 받았고, 정근우는 1루로 출루해 상황은 일단락됐다. 정찬헌은 올 시즌 1호 퇴장이었다.
정근우가 불같이 화가 난 이유는 6회 몸에 맞은 볼 때문이었다. 정찬헌이 던진 146㎞의 강속구가 정근우의 등을 강타했다. 고통을 호소한 정근우는 1루로 걸어가며 사과를 하지 않은 정찬헌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이후 공수 교대 과정에서 정근우와 LG 벤치에 사이에서도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이미 한 차례 맞붙었던 정근우와 정찬헌이 상당히 예민한 상태에서 8회 빈볼성 투구가 도화선이 된 것. 또 하위권 싸움으로 위닝시리즈를 위한 1승이 중요했던 경기였기 때문에 선수들도 자제를 못하고 크게 흥분했다.
↑ 한화 이글스 정근우가 빈볼성 투구에 맞은 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벤치 클리어링까지 벌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한화는 펠릭스 피에가 18경기 만에 한국프로야구 데뷔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피에는 5-4인 5회말 LG 신승현을 상대로 투런포를 폭발시켜 쐐기점을 뽑았다. 외국인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피에의 결정적 한 방이었다.
한화는 앤드류 앨버스가 5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으나 윤규진(2실점)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영환이 2이닝 1실점으로 뚝심있게 마운드를 지켜 극적인 9-8 승리를 따냈다. 이날 벤치 클리어링의 중심에 선 정근우는 3타수 1안타 몸에 맞는 공 2개를 기록했다.
반면 LG는 믿었던 선발 우규민이 3⅓이닝 만에 5실점으로 무너지며 초반
한화는 LG전 2연승을 위닝시리즈를 장식하며 7승11패로 8위를 유지했고, LG는 난타전 끝에 또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4승1무11패로 9위에 머물렀다.
LG로서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은 한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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