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열심히 두드렸지만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또 다시 첫 승 신고에 실패하면서 ‘역대 최다 연속 무득점 기록 팀’이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인천은 20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9라운드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드로겟에게 결승골을 헌납해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한 인천은 올 시즌 치른 리그 9경기에서 모두(4무5패)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 이천수(사진 왼쪽)가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최종환(사진 오른쪽)은 치명적인 수비실수를 범했다. 인천은 9경기 연속 무승과 ‘역대 최다 연속 무득점 신기록’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김봉길 감독(가운데)의 고심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또한 인천은 이 경기 전까지 대전(2008.10.19.~2009.03.14.)과 함께 7경기 연속 무득점 기록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제주전에서도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최다 연속 무득점 기록’(2014.03.15.~현재)을 갱신했다. 인천은 상주와의 개막전 2골(2-2 무)이후 8경기 째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인천은 이날 이효균을 원톱으로, 좌우에 남준재와 이천수를 측면공격수로 내세웠다. 중원에는 구본상, 이석현, 배승진을 선발 배치했다. 그러나 기다리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은 대체로 양 팀이 팽팽한 경기 양상을 보였으나 제주가 좀 더 정교한 패스플레이로 위협적인 공격기회를 가져갔다. 전반 15분 인천은 자책골 위험도 있었지만, 전반 18분 이천수와 이석현의 연이은 슈팅으로 득점찬스를 노렸다. 그러나 제주 골키퍼 김호준 선방에 모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은 전반 31분 치명적인 수비 실수로 실점하고 말았다. 수비수 최종환은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했으나 너무 짧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득달같이 달려든 드로겟은 그대로 공을 몰고 들어가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선제골을 넣었다. 드로겟은 자신의 리그 3호골을 신고했다.
인천은 후반 들어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3분 이천수는 골대 정면에서 왼발 슛을 때렸지만 선방에 막혔고, 후반 9분 남준재는 골키퍼와 1대 1상황을 맞았지만, 이 역시 찬스를 놓쳤다.
인천은 후반 들어 이석현과 남준재를 빼고 이보와 문상윤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후반 34분 이보의 프리킥을 이윤표가 헤딩
공격에 집중한 인천은 오히려 제주의 역습에 당할 뻔 했다. 송진형의 킬러패스는 배일환의 강력한 슈팅으로 이어졌고, 골키퍼 권정혁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마지막으로 인천은 이천수를 빼고, 니콜리치를 투입했지만, 결국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인천은 제주에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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