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호랑이군단의 선발 21세 젊은이가 또 한 번 반짝 빛났다. 그의 호투는 일회성이 아니었다.
한승혁(21·KIA)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한승혁은 20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의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지난 이틀 동안 24안타 17득점을 올린 SK 타선을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한승혁은 이번이 프로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지난 15일 광주 한화전에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 선동열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박경태의 난조로 5선발에 구멍이 생겼던 터라, 드라마틱한 등장이었다.
↑ KIA의 한승혁은 20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 2경기 연속 짠물 투구를 펼친 그는 KIA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한승혁은 팀이 2-0으로 앞선 2회 첫 실점을 했다. 스캇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박정권의 희생타로 1사 3루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149km의 빠른 공을 던진 게 다소 높게 제구돼 ‘5할타자’ 이재원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나주환과 조인성을 가볍게 범타로 처리한 후 4회까지 순항을 거듭했다. SK 타자들이 때린 타구는 멀리 뻗지 못했다.
큰 위기도 있었는데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냈다. 한승혁은 5회 들어 이재원과 나주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는데 이후 흔들렸다. 조인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성현 안타-김강민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KIA는 타선이 침묵하면서 2-1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한승혁이 한방을 맞을 경우, 그대로 주저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승혁은 박재상과 대결에서 공격적으로 덤볐다. 1B 2S 볼카운트에서 151km의 빠른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으면서 루킹 삼진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은 최정을 볼넷으로 걸어내보낸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한 한승혁은 117개로 투구수도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았다. 따끈따끈한 호랑이군단의 신상품은 2경기 만에 히트상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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