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핸리 라미레즈는 훌륭한 타자다. 그러나 훌륭한 유격수인지는 의문이 따른다. 그의 어설픈 수비가 다시 한 번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
라미레즈는 2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3연전 2차전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다저스는 3회 대거 4실점했다. 그 시작은 라미레즈의 ‘기름손’이었다. 1사 1, 3루에서 헤라르도 파라가 2루수 땅볼을 때렸고, 2루수 디 고든은 이를 잡아 2루에 연결했다.
정상적인 플레이라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 플레이가 완성됐어야 하는 상황. 그러나 라미레즈는 황당하게도 이 공을 잡고 빼는 과정에서 놓치면서 1루 주자마저 살리고 말았다. 그 사이 3루 주자는 홈을 밟아 선취점을 만들었다.
↑ 핸리 라미레즈의 어설픈 수비가 또 한 번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 사진= MK스포츠 DB |
라미레즈의 수비는 상대 유격수 크리스 오윙스의 그것과 비교됐다. 오윙스는 2회 안드레 이디어의 투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1루에 아웃시키며 깔끔한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라미레즈의 수비는 이전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 때도 류현진이 버스터 포지를 상대로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쳐 땅볼을 유도했지만,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지난해 8월 19일 필라델피아 원정에서는 끝내기 실책을 허용했다.
유격수 수비는 내야에서 가장 안정되어야 할 부분이지만, 다저스 내야는 오히려 그 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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