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갓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마이크 볼싱어가 지난 시즌 지구 우승팀 LA다저스를 상대했다. 하룻강아지가 범에게 덤빈 꼴.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볼싱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구원 등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볼싱어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87~89마일대의 패스트볼과 커터, 커브를 주 무기로 앞세웠다.
구속은 평범했지만, 투구 폼이 특이했다. 왼발을 킥킹하는 과정에서 발을 한 차례 멈췄다 들면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다. 3회까지 다저스 타자들은 이 처음 보는 동작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3회 댄 하렌의 볼넷과 디 고든의 좌전안타로 주자를 모았지만, 칼 크로포드가 루킹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날렸다.
그러나 두 번째 타순이 돌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다저스 타자들이 그의 공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4회 아드리안 곤잘레스, 맷 켐프가 연속안타를 치고 나갔고, 안드레 이디어가 우측 담장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작렬했다.
5회에도 다저스의 공격은 계속됐다. 하렌, 고든, 크로포드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고, 핸리 라미레즈를 상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으나 3루수 마틴 프라도가 이를 잡다 놓치면서 주자가 모두 살았다. 4-4 동점이 됐고, 커크 깁슨 감독은 그를 내렸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올리버 페레즈가 곤잘레스, 켐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남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7실점으로 늘어났다.
2010년 드래프트 15라운드에 애리조나에 지명된 볼싱어는 그해 마이너리그에 데뷔, 지난 시즌까지 87경기에 나와 25승 18
일리노이주 시카고 태생으로, 애리조나 구단 설명에 따르면 어렸을 적 시카고 컵스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 성장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