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LA다저스가 뜻밖의 난관을 만났다. 야시엘 푸이그의 과거사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LA지역 월간지인 ‘로스앤젤레스 매거진’에 실린 기사가 발단이었다. ‘쿠바로부터의 탈출: 다저스를 향한 야시엘 푸이그의 비화’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는 푸이그의 쿠바 탈출 과정이 세세하게 밝혀졌다. 마약 조직과의 연루, 살해 위협 등 충격적인 내용들이 드러났다.
↑ 야시엘 푸이그의 쿠바 탈출기가 공개돼 다저스를 당황하게 하고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이와 관련해 푸이그와 다저스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푸이그는 성명을 내고 이와 관련된 어떤 언급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고, 다저스도 푸이그에게 이와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지 언론의 날선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그 포탄은 고스란히 돈 매팅리 감독이 맞고 있다.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감독 인터뷰 자리에서는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한 선수의 개인 사정에 불과하다는 감독과 다른 선수들의 개인사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현지 취재진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매팅리는 결국 “당신들은 기사만 쓰면 되지만, 나는 한 팀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매팅리는 LA로 돌아온 뒤 첫 경기였던 19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도 “나와 푸이그 사이에서는 야구와 관련된 대화만 있을 뿐이다. 이 밖의 문제는 단장이나 사장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푸이그의 행동도 예전과
계속해서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팀 성적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기사 공개 이후 다저스는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 중이다. 푸이그도 이 기간 타율이 0.231에 그쳤다.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한 다저스가 어떤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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