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전북이 전남과의 ‘호남 더비’에서 승리를 거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선두 포항이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에 ‘1일 천하’가 될 수도 있으나 분명 의미 있는 발자국을 찍었다.
전북현대가 19일 광양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30분 이규로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한 이동국의 선제골과 후반 한교원의 추가골을 합쳐 2-0 완승을 거두고 값진 승점 3점을 획득했다.
↑ 전북이 전남과의 ‘호남 더비’에서 승리를 거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사진= MK스포츠 DB |
하지만, 멜버른전을 위해 전남전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전북과 전남은 4승2무2패 승점 14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이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둬야 확실하게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 최근 6경기에서 ‘무-패-승-무-패-승’을 거뒀을 만큼 시원하게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고 있는 페이스를 위해서도 놓치기 힘든 한판이었다. 그야말로 진퇴양란이었는데 최상의 결과를 가져왔다.
역시 해결사는 이동국이었다. 발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발로 출전한 이동국은 전반 30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든 이규로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김병지 골키퍼가 지키는 전남의 골문을 열었다. 개인통산 157번째 골이었다. 지난 12일 울산과의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렸던 이동국은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3호골로 김신욱과 김승대가 5골로 선두에 올라 있는 득점레이스에도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추가골은 이동국과 교체돼 필드를 밟은 한교원이었다. 후반 15분 이동국을 대신해 투입된 뒤 빠른 발로 지친 전남 수비를 괴롭히던 한교원은 후반 38분
5승2무2패가 된 전북은 승점 17점을 쌓으면서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선두 포항을 1점차로 제치고 순위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반면 전남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5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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