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롯데는 15일과 16일 이틀 연속 NC 다이노스와 연장전을 치른 뒤 17일 경기가 우천 취소돼 창원에서 서울로 이동했다. 이어 18일 두산 베어스와 3시간 43분 동안 혈투를 펼쳤다. 예상하지 못 한 힘겨운 과정 때문에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 가운데 손아섭(27)은 스스로 다스리는 법을 찾아 전진하고 있다.
↑ 손아섭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7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 3할9푼을 기록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팀 타율은 2할7푼1리로 7위디. 팀 타점(79타점) 가운데 15.2%, 팀 득점(83득점)의 14.5%는 손아섭이 기록했다. 팀 내에서도 장타율(0.576) 출루율(0.471)이 가장 높다.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야구는 단체 스포츠이기에 경기 흐름을 혼자 부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손아섭은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때문에 매 경기 승리를 위해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해내야할 역할과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경기 전후로 혼자만의 명상의 시간을 가지며 자신을 다스리고 있다. 또한 개인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는 집중을 더하고 있다.
손아섭은 18일 두산전에서 4번째 타석이었던 5회초 1사 1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후속타의 불발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팀이 11-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도 공격 기세가 끊기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내는 안타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는 모습이 드러났다. 7회 수비부터는 경기가 재개되기 전까지 그라운드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아섭은 “시즌 초반이라 크게 힘든 부분은 없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 최대한 칠 수 있을 때 잘 치고 잘 먹으려 한다”며 “타격감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시기”라며 고개를 저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손아섭의 본모습에서 드러나는 자신감이었다.
롯데 관계자는 “손아섭은 명상의 시간을 가지며 자신을 관리하고 있다. 특별히 힘든 부분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2연속 연장전을
손아섭은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도 인상을 찌푸리는 법이 없었다. 팀이 지는 상황에서도 외롭게 고군분투했지만 동료들을 원망하지 않았다. 함께 풀어나가려는 손아섭의 노력이 롯데 선수단에 닿아 18일 두산전에서는 타자들이 불방망이를 휘둘러 13-7로 이겼다.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