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영웅은 어려울 때 힘을 발휘한다. 한국 스포츠사에서도 그랬다. 가장 최근에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의 시름을 달래준 박찬호와 박세리가 있었다. 18일(한국시간) 3승을 거둔 류현진에게서 그들의 향기가 났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12개, 평균자책점은 1.93을 기록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오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 7회까지 무실점으로 완벽 피칭을 선보인 류현진이 클럽하우스로 향하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조미예 특파원 |
류현진도 이에 동참했다. 그는 자신의 라커에 세월호의 이름과 사고 일을 뜻하는 ‘SEWOL4.16.14’를 붙였다. 마운드 위에서는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슬픔에 빠진 한반도를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류현진은 의연했다. 경기 후 인터
백 마디 위로의 말보다 더 큰 효과를 갖는 투구였다. 그의 간절한 마음을 모르는 걸까. 물에 잠긴 세월호는 아직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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