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7일, K리그 22개(클래식 12개 챌린지 10개) 클럽 중 20개 구단(군팀 상주상무 및 안산경찰청 제외)의 선수 기본급 및 각종 수당(승리수당, 출전수당, 성과급 등 기타수당/이상 추정치)을 더한 연봉을 발표했다.
K리그 클래식 11개 구단(상주상무 제외)의 전체 연봉 총액은 754억6200만원이며, 평균 연봉은 1억9300만원이었다. 국내선수 연봉 총액은 576억 8700만원, 1인당 평균 1억6300만원이다. 외국인선수 연봉 총액은 177억7500만원이고 1인당 평균은 4억9400만원이다.
↑ 발표를 앞두고 말도 탈도 많았던 선수들의 연봉이 공개됐다. 프로연맹은 연봉공개는 자체가 목적이 아닌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첫 걸음이라는 뜻을 전했다. 사진= 스포츠공감 제공 |
이미 발표 전부터 설왕설래가 많았던 사안이다. 선수들의 연봉이 공개되면 각 구단들은 운영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동료들과의 위화감 등 선수 개개인에게 미치는 악영향도 많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잖았다. 하지만 프로연맹은 강행했다. 이유는 투명한 재정 건전성 확립을 위해서였다.
프로연맹 측은 “K리그는 출범 30년이던 지난해에서야 처음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 결산서 공시 ▲선수연봉 공개 ▲2013시즌 입장수입 및 객단가 등을 공유했다. K리그의 재정 건전성 확보와 팀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2014년에도 투명 경영을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말로 연봉공개와 맞물린 자신들의 노력을 설명했다. 연맹은 위기에 빠진 현실을 타계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냉정하게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연맹 측은 “지난 1월 2013년 프로축구연맹의 수입-지출 결산서를 공시했다. 이어서 K리그 클래식 및 챌린지 등록선수들의 평균연봉과 평균 기본급을 산출해 발표했다”라고 말한 뒤 “시즌 종료 후에는 각 구단 입장수입 등 관중 정보도 지난해에 이어 공유할 계획이다”라는 말로 현 주소를 파악하기 위한 냉정한 결단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프로연맹은 “K리그 각 구단들은 전체 예산에서 선수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기형적인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구단의 수익은 제자리를 지나쳐 생존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적자가 됐다”면서 “구단들은 적자 운영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수단 연봉 등 인건비를 줄이고 수입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프로연맹이 그 노력을 도울 것”이라는 뜻을 덧붙였다. 결국 연봉공개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구단 재정의 정상화를 위한 첫 단계라는 주장이다.
향후 프로연맹은 각 구단의 재무제표 공개 등 경영공시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투명성을 제고, 내실을 다지는 건강한 K리그로 거듭나고자 한다는 뜻을 전했다. 연봉 공개와 함께 구단 예산 수립과 수익의 기본이 되는 관중수 실집계를 통해 각 구단의 투명한 경영을 돕고, 재정 페어플레이(FFP·Financial
또한 구단 의견 수렴을 통해 구단별 ‘경영공시’와 함께 구단별 등록선수 인원 상한선 도입 등으로 구단의 재정 건전화를 돕고, 예산의 일정 비율을 저변확대와 유소년 축구 보급 등 미래를 위해 투자하도록 유도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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