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설욕의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지난 5일 홈 개막전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이닝 8실점을 기록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와 다시 격돌한다.
LA다저스 vs 샌프란시스코
4월 18일 오전 4시 45분, AT&T파크, 샌프란시스코
상대 선발: 매디슨 범가너
↑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아무나 와라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12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성적으로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호주 원정 5이닝 무실점에 이어 다시 한 번 무실점 투구를 하며 천적 관계를 뒤집었다.
이 때문에 한때 다저스 내부에서는 류현지의 등판 일정을 18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이 아닌 19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로 바꾸는 방안이 논의됐다. 그러나 다른 선발들에게도 추가 휴식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 예정대로 18일 경기에 나서게 됐다.
다시 껄끄러운 상대와 맞붙게 되지만, 류현진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특별히 상대를 가리지는 않는다”며 상대 팀을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 나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번 LA에서 만난 샌프란시스코와은 또 다른 팀이 될 것이다.
↑ 지난 샌프란시스코전은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상대 전적은 무의미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 자리였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천적이 따로 없다 지난 경기에서 류현진은 평소 자신에게 강했던 엔젤 파간, 헌터 펜스를 연달아 아웃으로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그 이후 난타를 허용했다. 심지어는 투수 라이언 보겔송에게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동료들의 안일한 수비가 한 몫 했지만, 류현진의 공도 그리 좋지 않았다.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지난 상대 전적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자리였다. 반대로, 류현진이 지난 12일 등판만큼의 구위를 보여줄 수 있다면 상대 전적은 또 다른 의미에서 한낱 숫자가 될 것이다.
긍정적인 것은 류현진이 5일 휴식을 통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다. 돈 매팅리 감독은 불펜에 있던 마홀름을 17일 경기에 선발 투입, 류현진을 비롯한 선발 투수들에게 추가 휴식의 기회를 줬다.
AT&T파크 경기장 바깥으로 펼쳐진 바다가 인상적인 이곳은 파크 팩터가 90으로,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그러나 자칫 방심했다간 우측 담장 너머 바닷물로 돌진하는 타구를 지켜보게 된다. 불규칙한 외야 펜스도 관건이다. 좌우중간도 깊어서 이쪽으로 빠지는 타구는 3루타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류현진에게는 낯설지 않은 구장이다. 지난 시즌 3경기에 등판, 19 2/3이닝을 던지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첫 등판인 5월 6일 경기에서는 6이닝 8핑나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7월 6일 경기에서 6 2/3이닝 4피안타 2실점, 9월 25일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 상대 선발 매디슨 범가너는 이번 시즌 2연승을 질주 중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매드범’ 주의보 상대 선발 범가너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맞대결한 인연이 있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좌투수지만, 오른쪽 타석에 들어선다. 지난해에는 13승 9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올스타에 뽑혔고, 사이영상 투표에서 9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은 3경기에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 4월 1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4이닝 6피안타 4실점(비자책)을 기록한 그는 지난 6일 다저스를 상대로 6 1/3이닝동안 8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2실점, 팀
아직 초반이지만, 이번 시즌 타석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산 타율은 0.145로 높은 편이 아니지만, 홈런이 3개나 있는 등 의외로 장타력이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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