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틀 연속 독수리의 표정이 어둡다. 8회 2점차 리드에도 역전패하더니 2회 5점차 리드도 못 지켰다. 16일에는 끝내 이겼으나 1승하기가 퍽 어려웠다. KIA와의 2연전에서 상처만 크게 입었다.
한화가 16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8-6으로 승리했다. 시즌 5승(10패)째로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윤규진은 클레이에 이어 4회 등판해 5⅓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마냥 웃기 어려웠다. 한화는 또 리드를 못 지켰다. 쉽게 갈 수 있었던 경기를 스스로 망치더니 가까스로 이겼다.
↑ 한화는 16일 광주 KIA전에서 2회 5-0으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사진=MK스포츠 DB |
한화는 15일 경기에서 KIA에게 4-5로 역전패했다. 1-2로 뒤지다 7회 승부를 뒤집었고 8회 김회성의 1점 홈런으로 4-2로 달아났다. 김회성의 홈런은 쐐기포가 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8회 나지완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아 4-4 동점을 허용하더니 9회 마무리 김혁민이 허무하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고개를 숙였다.
전날의 아쉬움을 달래려는지, 한화는 이날 초반부터 거세게 KIA 마운드를 공략했다. 평균자책점 1위(0.45)의 홀튼이 마운드를 지켰지만 한화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1회 피에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딴 한화는 2회 2사 1,2루에서 3안타 1볼넷을 묶어 대거 4점을 획득했다. 3루타만 2방이었는데, 홀튼의 높은 공을 인정사정없이 때렸다.
스코어 5-0, 그리고 KIA 선발 홀튼은 난조를 보였다. KIA의 허약한 불펜을 고려하면, 5점차 리드는 꽤 커보였다. 하지만 한화에게 5점차 리드는 안심하고 여유를 부릴 점수차가 아니었다.
한화도 KIA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발투수가 흔들렸다. 클레이는 2회 3점을 내주더니 3회 이범호에게 1점 홈런을 맞았다. 하루 전날 엘버스를 일찌감치 강판시키는 ‘결단’을 내렸던 한화인데 이번에는 뜸을 들였다.
자신감을 잃은 클레이를 계속 밀어붙였다가 4회 동점을 허용했다. 1사 2,3루에서 이대형의 2루스 땅볼과 이종환의 중전안타로 1실점씩을 했다. 동점 이후 부랴부랴 윤규진을 올리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이미 리드는 끝났다.
6-6으로 맞선 가운데 윤규진은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말썽이던 마운드가 안정을 보였다. 그런데 이번엔 타선이 말썽이었다. 5회, 6회, 7회 매 이닝 주자가 나갔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답답하게 만들었다. 하루 전날 한화 불펜이 불을 질렀다는 걸 고려하면 6-6 동점도 불안했다.
한화는 8회 친정을 울린 이용규의 결승타로 KIA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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