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개막이 57일 앞으로 다가왔다. 준비로 정신이 없는 가운데 본선 진출 32개국은 ‘로드맵’을 짜고 있다. 한국이 속한 H조도 다르지 않다. 5월 중하순 소집해 평가전을 치르며 팀을 완성할 계획이다.
한국,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는 평가전을 2,3차례 갖는다. 이전 평가전과는 성격이 다르다. 최종 모의고사로서 보통 월드컵 본선 상대를 고려한 ‘맞춤형 모의고사’에 가깝다.
한국은 튀니지(5월 28일·이하 현지시간), 가나(6월 9일)와 리허설을 한다. 튀니지는 알제리를, 가나는 러시아를 겨냥했다. 가나는 아프리카 대륙이나 세밀하고 패싱 플레이를 하는 러시아의 스타일을 감안했다.
↑ 러시아의 카펠로 감독. 러시아는 2014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세 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는데 한국전 대비 모의고사는 없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러시아와 벨기에, 알제리도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 찾기에 힘을 썼다. 그런데 세 팀 모두 한국전을 대비한 모의고사는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마땅한 상대를 찾지 못했을 수도 있으나 뒤집어 한국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지녔다고 풀이된다.
러시아는 슬로바키아(5월 27일), 노르웨이(5월 31일), 모로코(6월 6일) 등과 총 세 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슬로바키아와 노르웨이는 벨기에를, 모로코는 알제리를 대비한 모의고사다. 아시아와 평가전은 예정돼 있지 않다.
러시아로선 한 차례 맞붙은 ‘경험’에 만족한 듯.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주축 선수들을 아끼고도 한국을 2-1로 이겼다. 당시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 여파가 있었지만 한국은 주축 선수들을 다 내보냈다.
벨기에도 다르지 않다. 벨기에도 러시아와 같이 세 차례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다. 룩셈부르크(5월 26일), 스웨덴(6월 1일), 튀니지(6월 7일)를 상대한다. 유럽의 룩셈부르크, 스웨덴은 러시아를, 튀니지는 알제리를 겨냥한 평가전이다.
아시아와 평가전은 없다. 벨기에도 러시아처럼 지난해 11월 아시아와 평가전을 한 번 가진 걸로 충분하다는 인식이다. 벨기에는 5개월 전 일본과 평가전을 가졌는데 2-3으로 졌다.
알제리도 ‘한국 관심 밖’에 동조하고 있다. 알제리는 월드컵 본선 직전 두 차례 평가전이 잡혀있다. 스위스의 시온과 제네바에서 평가전을 갖는데 아르메니아(5월 31일), 루마니아(6월 4일)다.
러시아, 벨기에와 마찬가지로 브라질월드컵 예선 탈락 국가와 평가전을 한다. 그리고 그 두 번의 평가전 상대도 모두 유럽이다.
한국은 안중에도 없다. 알제리가 아시아와 평가전을 가진 건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본선 직전 UAE(아랍에미리트연합)전이 유일하다.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나라와 맞붙은 경험도 최근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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