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바람 잘 날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곧 ‘칼바람’이 몰아칠 듯하다. 감독도 선수도 싹 바뀔지 모른다. 그 가운데 도르트문트(독일)의 부활을 이끈 클롭 감독과 가가와의 운명이 엇갈릴 전망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으로 무관이 확정된 맨유는 감독 교체설과 함께 살생부 명단이 돌고 있다. 모예스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맨유는 올 시즌 ‘빈손’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리그컵, FA컵에서 고배를 마셨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7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으로서 초라한 행보다.
↑ 가가와 신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방출 리스트에 줄곧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분데스리가 및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지도력이 검증됐고 공격적인 색깔도 맨유와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클롭 감독이 2018년까지 도르트문트와 장기 계약을 했지만 ‘이직’이 절대 불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은 이에 환영 일색이다. 맨유 이적 후 자리를 잡지 못한 가가와로선 자신을 제대로 쓸 줄 아는 클롭 감독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가가와는 클롭 감독 지도를 받으면서 도르트문트 2연패를 이뤘고, 이를 발판으로 맨유로 이적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의 희망과 다르게 가가와는 맨유의 구상에 빠졌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적 루머가 끊이지 않았던 가가와는 또 다시 방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엔 이탈리아 세리에A다.
이탈리아의 ‘투토메르카토’는 “맨유가 토니 크루스(바이에른 뮌헨) 영입이 여의치 않자 함식(나폴리)으로 선회했다”라며 “가가와에 현금을 얹는 조건을 제시할 것이다”이라고 전했다.
중앙 미드필더 보강이 시급한 맨유인데, 당초 목표한 크루스는 바이에른 뮌헨 잔류를 택했다. 이에 함식을 노리고 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맨유는 현금 310
나폴리와 협상이 진척되지 않더라도 맨유는 올 여름 가가와를 어떻게든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스페인)도 노리는 클롭 감독이 맨유에 갈 가능성이 있다 해도, 가가와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스승’과 재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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