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주영(29·왓포드)의 잉글랜드행은 없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14일 박주영이 국내에 남아 치료와 함께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대비 특별 훈련을 할 것을 시사했다.
박주영은 지난 3일 부상 치료차 귀국했다. 박주영을 진료한 송준섭 박사는 하루 뒤 “봉와직염이다. 2주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봉와직염은 발 부위 피부염증의 일종이다.
↑ 봉와직염 치료차 국내에 머물고 있는 박주영은 영국으로 떠나지 않을 예정이다. 국내에 남아 이케다 세이고 코치와 특별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진=MK스포츠 DB |
‘황제 훈련’ 논란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꼭 필요한 박주영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주영은 지난 3월 그리스전 선제 결승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홍명보호의 원톱 고민을 해소할 적임자라는 걸 입증했다. 그러나 이후 박주영을 품에 안은 과정은 찝찝함을 남겼다. 특혜가 따로 없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박주영 측은 국내 체류에 대해 왓포드로 돌아가도 큰 보탬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왓포드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5월 3일 끝나는데, 2주 동안 재활 치료를 한 박주영이 경기에 나설 몸을 만드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어차피 정상적인 몸상태에도 박주영은 왓포드에서 주전이 아니었다.
축구대표팀은 5월12일 23명의 최종엔트리에 선발된 태극전사를 소집한다. 홍명보 감독은 차라리 국내에 남아 재활 치료와 함께 몸상태를 만드는 게 낫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하지만 뭔가 잘못된 계산이다.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 왓포드는 2부리그 챔피언십에 있지만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꿈꾸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박주영을 임대 영입했다.
활용 여부는 둘째 치고 박주영 또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하는 ‘왓포드 선수’다. 왓포드는 지난 시즌 승격 프레이오프 결승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연장 패배를 한 아픔이 있다. 눈앞에 뒀던 승격 기회를 놓쳤다. 그렇기에 간절하다.
왓포드는 15일 현재 14승 15무 12패(승점 57점)로 13위에 머물러 있다. 프리미어리그 자동 승격 마지노선인 2위 번리(승점 83점)와는 26점차다. 프리미어리그 자동 승격은 물 건너갔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통한 승격 기회는 남아있다. 6위 레딩(승점 64점)과는 7점차다. 게다가 왓포드는 레딩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남은 5경기를 통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또한, 왓포드는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극적인 뒤집기 연출이 불가능하지 않다.
왓포드가 6위를 차지할 경우, 시즌은 5월 3일에 끝나지 않는다.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 및 결승 등 총 2~3경기를 더 갖는다. 왓포드 입장에선 월드컵보다 프리미어리그 승격 플레이오프가 더욱 중요하다. 모든 자원들을 가지고 어떻게든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승격 티켓을 따야 한다. 그렇다면 4월 중순 재활 치료가 끝날 박주영은 충분히 가용 가능한 자원이다.
이제부터가 왓포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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