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이 4일간의 휴식기를 끝내고 오늘(15일)부터 삼성과의 3연전에 돌입한다. 휴식기 이전 11번의 경기 동안 5승6패라는 성적을 거둔 송일수 감독은 이후에는 변화를 예고해 이제부터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것은 불펜이다. 시즌 돌입 전 두산은 불펜에 대한 우려가 그리 크지 않았다. 지난해 불펜의 난조를 불펜이 커버한 면도 있었고 불펜자원이었던 유희관이 선발로 올라와 ‘구세주’ 역할을 하는 등 안정적인 선수층을 구성했던 면도 있었다. 특히 오현택, 윤명준, 정재훈 등 기존 라인에 좌완 이현승이 보강 됐고 불안했던 마무리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이용찬의 합류로 강력한 마운드가 구축되는 듯 했다.
↑ 두산이 4일간의 휴식기를 끝내고 15일 삼성과의 원정에 돌입한다. 송일수 감독이 변화를 예고한 두산이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MK스포츠 DB |
송일수 감독 역시 불펜진에 대한 우려에 대해 “휴식 기간동안 불펜의 틀을 새롭게 짜 이후 경기에 대비할 계획”이라는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떻게’라는 명제에 마땅한 답을 내기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외국인 타자의 도입으로 9개 구단 전체 공격력이 상승해 대다수의 구단이 불펜 난조를 겪고 있는 만큼 두산 역시 뾰족한 대응책이 마련이 힘들다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직 1군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김강률 김명성 변진수 등에 기대를 걸어보려 해도 승리조로 예상됐던 오현택 윤명준 홍상삼 조차 고심 중인 마당에 부담스런 기용이라 볼 수밖에 없다. 결국 송일수 감독의 임기응변이나 과감성 등에 기댈 수밖에 없다.
타선 역시 변화를 주기도 그대로 유지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두산은 비록 이종욱 손시헌 임재철 윤석민 등 베테랑 들이 팀을 이탈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방망이를 보유하고 있다. 민병헌이 1번 타자로서 제 몫을 해주고 있고 오재원 김재호 이원석도 꾸준히 활약 중이다. 정수빈 역시 9번 타순을 내려앉았지만 상위타선으로 공격을 연결하는 새로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와 포수 양의지 또한 강력한 공격력과 안정된 수비로 팀 전력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김현수와 홍성흔의 방망이가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현수는 올시즌 11경기에서 38타수 7안타 1할8푼4리에 머무르고 있으며 홍성흔은 2할3푼1리 타율에 3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홍성흔은 득점권 타율이 2할에 불과하며 주자가 1루에 있는 12번의 타석에서 단 1개의 안타만을 기록, 타율 8푼3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홍성흔의 경우 1999년 데뷔 이래 2할8푼 이하의 타율을 기록한 시즌이 단 4번에 불과하고 김현수의 경우 2006년 데뷔 이후 3할타율 이하를 기록한 시즌이 단 2번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을 넘어서면 타격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한 부분이다.
즉, 타선의 경우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하기도,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기도 어려운 입장에 놓여 있다. 더욱이 오재일, 김재환, 허경민,
어찌됐든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송일수 감독은 '변화'를 통한 분위기 쇄신을 예고 했다. 과감한 변화 일지 안정적인 변화일지 그 내용과 결과에 대한 궁금증 역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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