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당신은 성장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LA다저스 내야수 디 고든(26)은 그 질문에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든은 시즌 초반 다저스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제 겨우 뚜껑을 열었을 뿐이지만, 범상치 않다. 11경기에서 타율 0.400 OPS 0.982, 1홈런 5타점 9도루를 기록 중이다. 플래툰시스템에 의해 우완 선발을 상대할 때만 기회를 얻고 있음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LA다저스의 디 고든은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사진(美 피닉스)= 조미예 특파원 |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고든은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다.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까만 피부와 대비되는 흰 눈은 유난히 더 밝게 빛났다.
지난 시즌 그는 굴곡진 선수 생활을 했다. 발은 여전히 빨랐고, 출루율도 0.314로 지난해에 비해 높았지만 수비와 공격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출전은 38경기에 그쳤다. LA보다 앨버커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웠다. 여기까지가 그의 성장의 한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2루수로 변신한 그는 주전 자리를 꿰차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수비는 여전히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발전의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 디 고든은 2루수로 전환 이후 수비에서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실책은 1개에 불과하다. 사진(美 피닉스)= 조미예 특파원 |
타석에서의 모습은 어떨까. “나는 폴 골드슈미트같은 강타자가 아니다”라며 말을 이은 그는 “출루가 제일 중요하다. 1루에 나가기 위해서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 다음에는 최대한 상대 투수와 수비를 흔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제 시즌 초반이고 아직 갈 길이 멀다. 다저스는 현재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는 알렉스 게레로를 잠재적인 주전 2루수로 보고 있다. 경험이 쌓였다고 판단되면, 그를 올릴 것이다. 그 다음은 치열한 경쟁이다.
↑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디 고든은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고든도 이 생각에 동의했다. “나는 성장 중인 선수다. 자신감을 갖고 팀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발전해가는 과정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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