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슈퍼루키 김종규(23‧창원 LG)가 ‘절친’ 김민구(23‧전주 KCC)를 제치고 생애 단 한 번뿐인 프로농구 신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김종규는 신인상 수상의 기쁨보다 굳은 각오로 자신을 채찍질 했다.
김종규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총 투표수 98표 중 69표를 획득해 28표에 그친 김민구를 따돌리고 신인상을 받았다.
↑ 생애 한 번뿐인 프로농구 신인상을 수상한 창원 LG 김종규의 화끈한 덩크. 사진=MK스포츠 DB |
김종규는 신인상을 받은 뒤에도 마음껏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다. 그는 “내가 잘해서 받은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수들이 잘하셔서 받게 된 상이라 생각한다”며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하라고 준 상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신인상은 경희대 동기인 김종규와 김민구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김종규도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기 전까지 누가 신인상을 차지할지 예측하기 힘들었다. 김종규는 “내 이름이 불리기 전까지 떨렸다. 받을지 정말 몰랐다”며 “민구가 받아도 충분한 상이다. 민구도 축하해줬고 민구가 받았더라도 나도 축하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내가 술을 사겠지만, 민구도 인기상을 받았으니까 술을 사야 한다”며 뜨거운 동료애를 과시했다.
김종규는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지만, 신인으로서의 한계도 보여줬다. 울산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 통합우승을 이루기 위한 제공권 싸움에서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김종규가 신인상 수상에도 웃지 못한 이유다.
김종규는 “꿈꿔왔던 무대는 이뤘지만, 챔프전에서 느꼈던 것을 잊지 못한다. 이번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며 “다음 시즌에는 다른 모습으로 무조건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부족한 것이 많아 어떤 것부터 고쳐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웨이트가 많이 부
김종규는 자신을 항상 응원해준 아버지, 어머니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챔프전 때 내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전화도 못하시는 것을 느꼈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많다”며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 번 굳은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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