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왜요? 상황이 되면 나가야죠.”
12일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둔 고시엔구장에서 만난 오승환(32)은 이날도 나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당하게 ‘OK’사인을 보냈다.
오승환은 지난 9일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전부터 11일 요미우리전까지 3일 연투 중이었다. 9일 경기에서는 1이닝 동안 21개의 공을 던져 3안타 2실점했으나 시즌 2세이브째를 챙겼고, 10일 요코하마전에서는 1이닝 동안 11개의 공을 던져 1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11일 경기에서는 9회 마운드에 올라 단 5개 투구수로 요미우리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점차로 앞선 상황이라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점점 자기 페이스를 찾고 있다.
↑ 1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2014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천정환 기자 |
사실 연투는 돌직구만큼이나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대표하는 키워드다. 삼성 시절에도 오승환은 연투로 명성(?)이 높았다. 지난 시즌 3연투는 없지만 2011년과 2012년엔 ‘4일 연투’를 한 차례씩 경험했다. 4연투 동안 오승환은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강철 어깨를 과시했다. 2011년 8월 2~5일 넥센 3연전과 롯데전에서는 4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시 매 경기 1이닝씩 던졌고 총 투구수는 52개였다. 4이닝 동안 안타는 3개만 맞았다. 2012년 10월 1~4일에도 4연투를 하며 3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LG와 두산, SK를 잇달아 상대하며 매 경기 1이닝씩, 총 투구수는 43개였다.
데뷔 시즌인 2005년부터 오승환의 연투기록을 보면 9시즌 동안 3일 연투 13회, 4일 연투 5회를 기록했다. 심지어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한 2009년(3연투 3회)과 2010년(3연투 1회)에도 연속 등판을 피하지 않았다.
이런 무시무시할 정도의 연투는 강인한 체력이 밑바탕이 되지만 상대적으로 오승환이 몸을 빨리 푸는 체질이라 가능한 점도 있다. 그는 “불펜에서 공 5~6개만 던지면 몸이 풀린다”고 밝혔다. 이는 연투와 불펜 피칭으로 피로가 누적되는 것을 최소
그러나 결국 오승환의 4일 연투는 무산됐다. 동료들의 활약 덕분에 강제 휴식을 취했다. 한신은 맷 머튼(33)과 아라이 료타(31)의 홈런을 포함해 타선이 장단 14안타를 터트리며 9점을 냈고 선발 노미 아쓰시(35)가 9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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