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양현종(KIA)은 ‘새 집’ 체질인가. 챔피언스필드에만 가면 더욱 판타스틱 피칭이 펼쳐진다. 지난 1일 개장 첫 공식 경기에 이어 12일에도 빼어난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12일 롯데-KIA전이 열린 챔피언스필드는 매진 사례를 이뤘다. 개장 경기에 이어 두 번째다. 공교롭게 모두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 경기였다. 그리고 양현종은 그 구름관중을 완벽히 홀렸다.
하루 전날인 10일 24안타 2홈런 10사사구를 묶어 무려 20득점을 올렸던 롯데였다. 하지만 그렇게 뜨거웠던 롯데 타선은 양현종 앞에서 차갑게 식었다. ‘급속 냉동’이 따로 없었다. 양현종은 7이닝 동안 2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시즌 홈 2경기 및 15이닝 연속 무실점.
↑ 양현종은 12일 광주 롯데전에서 또 한 번 눈부신 피칭을 선보이며 KIA 팬을 열광케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현종은 1회 첫 타자 이승화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깔끔했다. 정훈과 손아섭을 연속 삼진으로 잡더니 최준석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공 9개로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양현종은 3회부터 주자를 출루시켰다. 그러나 연속 실투는 없었다. 3회 2사 2루-4회 1사 2루-5회 2사 2루-7회 1,2루 등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그 누구도 홈은커녕 3루까지 진루하지 못했다.
삼진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최준석, 문규현을 제외한 롯데의 타자 7명이 모두 양현종에게 당했다. 직구는 구석구석을 찔렀는데 특히 변화구가 위력적이었다. 예리한 각도로 꺾이는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추풍낙엽이 따로 없었다. 손아섭과 강민호가 4회와 7회 안타 1개씩을 때렸을 뿐이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양현종의 변화구가 예술이다”라며 찬사를 쏟아냈다.
투구수 관리도 좋았다. 7회(22개)를 제외하고 17개 이하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5회까지 73개의 공을 던졌는데 지난 1일 NC전(83개)보다 10개 적었다. 당시 4회까지 70개의 공을 던지면서 결과적으로 투구수가 122개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닝이 늘어날수록 효율적인 관리로 투구수를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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