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임성윤 기자] 졸전에도 정도가 있다.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의 조합, 선발 마운드 붕괴에 이은 계투진의 방화, 연계플레이의 부조화 및 송구 실책, 견제 실책 등 프로야구라고 할 수 없는 모습들이 NC와 LG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펼쳐졌다.
NC와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를 떠나 대결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경기내용이었다. ‘답답하다’거나 ‘아쉬웠다’ 등의 표현조차도 아까운 역대급 졸전의 극치가 이어졌다.
양팀의 선발은 2이닝은커녕 1이닝도 겨우 마무리 한 채 조기 강판 됐으며, 야수진은 수비라고도 하기 힘든 모습을 수시로 연출하며 상대팀에 점수를 헌납했다. 어느 한쪽에 국한 된 이야기가 아니었다. NC와 LG는 이날 누구 하나 안정된 모습을 보인 선수가 없을 정도로 부끄러운 경기를 이어났다.
↑ 11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NC와 LG의 시즌 첫 맞대결은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조합?�졸전형태가 이어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
선발 붕괴는 NC도 마찬가지였다. 노성호가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첫 투구를 시작했지만 1사 이후 임재철은 볼넷, 정성훈은 3루수 강습타구로 내보냈다. 이 사이 3루수 모창민의 송구 실책이 이어지며 주자는 1사 1,3루에 위치했다. 이후 조쉬 벨의 외야뜬공은 우익수 이종욱의 쇄도가 늦으면서 2타점 3루타가 됐고 이진영의 우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3-3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양팀 선발 두명은 김선우 1⅓이닝, 노성호가 1이닝을 끝으로 강판됐다. 하지만 양팀의 졸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LG 3루수 조쉬벨은 나성범의 땅볼타구를 홈으로 던질지 1루로 던질지 고민하다 모든 주자를 세이프 시켜 실점했고, 3회초 중견수 임재철은 이호준의 외야 뜬공을 글러브에 잡았다가 놓쳐 2루타를 만들어줬다.
NC도 3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좌익수 김종호가 이진영의 뜬공 타구를 잡았다가 놓쳐 2루타를 만들어 줬고, 정의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선 유격수 손시헌이 오지환의 땅볼타구를 잡았지만 1루 주자만 포스아웃 시켰을 뿐 송구 실책으로 병살을 잡아내지 못했다. 결국 NC는 이 실책으로 주지 않아도 되는 점수를 내줬으며 이후에는 폭투로 또한명의 주자를 홈인 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4회말에도 NC는 선두타자 박용택의 2루수 강습타구를 박민우가 놓쳐 중전 안타로 만들어 줬으며, 1사 1,2루 상황에서는 이진영의 3루 땅볼 처리가 늦어 2사 1,3루 상황을 초래 했다. 이후에는 투수 견제 실책까지 이어져 3루주자 정성훈을 불러들였다. 견제구가 심판에 맞아 뒤로 빠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지 빠졌다면 향후 경기 흐름이 바뀔 수도 있는 실책이었다.
↑ 11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NC와 LG의 시즌 첫 맞대결은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조합?�졸전형태가 이어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같은 졸전이 이어졌기에 양팀은 3회를 마무리하는데 2시간, 5회를 마무리하는데 3시간이 걸렸다. 총 4시간 42분의 경기시간 동안 양팀 합쳐 34개의 안타가 기록됐고 사사구는 7개씩 14개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이날의 경기는 9회초 11-11 상황에서 모창민이 결승홈런포를 쏘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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