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지난 주중 LG와 3연전에서 롯데는 애간장을 태웠다.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고도 ‘한방’ 부족으로 헛심만 썼다. 3경기 가운데 2경기가 연장이었고, 결정타가 안 터지면서 위닝시리즈로 마치지도 못했다.
22안타 18사사구를 기록하고도 10득점에 그쳤다. 이마저도 지난 10일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히메네스의 끝내기 3점 홈런 덕분에 득점이 올라갔다.
롯데는 참으로 속 터지도록 만들었다. 지난 10일까지 롯데의 팀 타율은 2할4푼1리로 9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였다. 34득점으로 삼성(33득점)보다 1득점이 많았지만, 삼성은 롯데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경기당 평균 4.25득점으로 한화(4득점), 두산(4.18득점)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히메네스가 끝내기 홈런이 아닌 끝내기 안타를 쳤다면, 경기당 평균 득점은 3.75득점으로 떨어졌다.
콕 집에서 롯데는 차려진 밥상을 발로 차는 ‘못된 버릇’이 있었다. 이른바 줘도 못 먹었다. 그런데 시즌 첫 광주 나들이에서 확 달라졌다. 답답함도 뻥 뚫렸다.
↑ 11일 광주 KIA전에서 강민호마저 터졌다면 롯데 타선은 더욱 무시무시했을 것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송은범을 비롯한 KIA 투수진을 물고 늘어졌다. 초반 공략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KIA 마운드가 부진을 겪으면서 자연스레 밥상은 더욱 풍성했다. 이전 같았으면 찬스마다 범타로 허무하게 날렸지만 이날은 달랐다. 찬스마다 집중력을 발휘해 점수를 얻었다. 1회 선취점 후 2사 만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으나 오히려 이후 터질 ‘폭발’을 암시한 셈이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았다. 그리고 쳤다 하면 안타였다. 내야안타도 적지 않았으며 장타도 펑펑 터졌다. 9회까지 쉴 새 없이 터졌다. 부산에선 1점 따기
KIA 마운드를 초토화시킨 롯데는 시즌 2호 선발 전원 득점을 기록했다. 강민호만 터졌다면 선발 전원 안타도 가능했다. 롯데가 기록한 20득점은 시즌 한 팀 최다 득점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31일 사직 한화전에서 올린 팀 최고 득점(11득점)도 갈아치웠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