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무실점` 오승환, 라이벌전서 ‘끝판’ 장식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안준철 기자] 3경기 연속 등판에도 힘든 기색은 없었다.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라이벌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152km의 돌직구를 뿌리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오승환은 1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4차전에서 팀이 5–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비록 세이브를 추가하진 못했만 일본 진출 후 첫 삼자범퇴와 평균자책점을 4.50으로 떨어뜨린 점에 의미가 있었다.

↑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이 1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9회 마운드에 올라와 역투하고 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천정환 기자

이날 경기는 한신 선발 랜디 메신저와 요미우리 선발 스기우치 도시야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지난달 29일 도쿄돔에서 열린 양 팀의 경기에서도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이들은 4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하지만 홈팀 한신의 상승세가 더 강했다. 한신은 6회 공격에서 선두타자 우에모토 히로키가 스기우치의 노히트행진을 저지하는 좌전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야마토의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했지만 도리타니 다카시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상황은 2사 2루로 변했다. 그러나 그 때부터 시작이었다. 마우로 고메즈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1,2루를 만든 뒤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맷 머튼이 우측 담장으로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오승환의 세이브 조건을 만들었다.
한신은 선발 메신저를 8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요미우리는 투구수가 100개가 넘어가며 구위가 떨어진 메신저에게 3안타를 뽑아내며 1점을 쫓아갔다. 하지만 요미우리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한신은 8회말 공격에서 고메즈의 적시 2루타로 한 점 더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한신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첫 3연승 행진을 달리며 7승6패를 기록했다. 8이닝 4피안타 5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메신저는 자신의 시즌 첫 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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