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투수 송은범이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제구 난조 속에 3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송은범은 1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동안 6피안타 7볼넷 8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9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0개에 불과했다.
송은범은 지난 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첫 승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삼성 라이온즈전도 패하긴 했지만 야수진의 연이은 실책에 따른 불운이 컸다. 점차 기대감을 키웠는데, 시즌 세 번째 등판은 아니었다.
송은범은 전반적으로 제구가 안 됐다.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공을 낮게 던졌지만 통하지 않았다. 유인구에도 속지 않았다. 송은범을 물고 늘어지면서 투구수가 많아졌고, 자연스레 힘이 떨어졌다.
송은범은 1회에만 무려 41개의 공을 던졌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3회도 39개였다. 2회(15개)만 제외하면 비상식적으로 많은 투구수였다. 송은범 스스로도 투구수 관리에 실패했다.
↑ 송은범은 11일 광주 롯데전에서 3회도 버티지 못했다. 볼넷만 7개를 내준 가운데 8실점을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송은범이 많은 투구수에 힘이 빠졌는데 KIA 타선은 2회 승부를 뒤집으며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나지완의 동점 홈런에 이어 무사 만루에서 차일목의 내야 땅볼 때 이범호가 홈을 밟아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3회가 악몽이었다. 송은범은 선두타자 정훈부터 손아섭, 히메네스를 3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만루 위기, 송은범은 스스로 벼랑 끝에 몰아넣었다.
박종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스코어는 다시 뒤집혔다. 그래도 아직은 괜찮았다. 송은범은 강민호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위기는 2사 2루로 최악 일로를 면했다.
그러나 송은범은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했다. 더 이상 그의 공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공끝도 무뎠다. 황재균 안타-김문호
뒤이어 등판한 박성호가 정훈과 손아섭에게 잇달아 안타를 맞으면서 선행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송은범의 실점도 8점으로 올라갔다. 송은범에겐 최악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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