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서민교 기자] “지금 완벽하게 경기 나갈 몸이다.”
7년 만에 돌아온 ‘뱀직구’ 임창용(38‧삼성 라이온즈)이 11일 대구구장을 밟은 뒤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단 변함없는 대구구장은 낯설지 않았다. 임창용은 “많이 낯설 줄 알았는데, 안 그렇더라. 원래 있던 팀 같고 새로운 것이 없다. 야구장도 라커룸도 그대로다. 후배들도 편하게 잘 어울렸다”며 반갑게 웃었다.
↑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임창용이 투수 수비훈련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
임창용은 “지금 준비가 됐으니까 여기에 있는 것이다. 지금 완벽하게 경기에 나갈 몸이 됐다”며 “세이브 상황이 되면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중책을 맡은 이상 이기는 경기에서는 무조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프로야구는 7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 복귀 후 임창용이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임창용은 “타자들이 7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 타자들 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 빗맞아도 넘어가더라”며 웃은 뒤 “내가 한국에 있을 땐 6회나 7회 나가 세이브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1이닝만 맡겨지니까 더 편할 것 같다”고 여유있는 웃음을 지었다.
임창용은 한일 통산 프로야구 300세이브에 4개만 남겼다. 한국에서 168세이브를 수확하고 일본에서 128세이브를 올려 296개의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임창용의 당장의 목표는 오직 자신의 역할에 책임을 다하는 것뿐이었다. 임창용은 한일프로야구 통산 300세이브 기록 달성에 대한 질문에 “그런 게 의미 있나요?”라고 되물은 뒤 “오승환이 한국에서는 최다 세이브 아닌가? 오승환의 근사치에는 따라가 볼 생각”이라고 은근히 욕심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277세이브를 기록했다.
임창용은 한국 복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아쉬움도 짙게 남아 있었다. 임창용
임창용의 삼성 복귀 초구 뱀직구를 볼 수 있을까. 임창용은 “뱀직구요? 보고 판단하세요. 지금은 지렁이 같다”라며 농을 던진 뒤 “상황에 맞춰 던지겠지만, 아마 초구는 직구일 것 같다”고 말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