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7라운드를 치른 현재 K리그 클래식 꼴찌는 인천유나이티드다. 4무3패. 리그 참가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내용을 보면 이길 도리가 없다. 시즌 개막 이후 7경기에서 인천이 기록한 총 득점은 단 2골에 불과하다. 최근 3경기 연속 0-0 무승부, 최근 6경기 연속 무득점. 지난 3월9일 상주상무와의 개막전에서 2-2로 비긴 이후 인천은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할 수 있는 스포츠다. 골을 넣지 못한 채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스코어가 0-0임을 생각할 때 4무라는 것도 감지덕지한 결과다. 그래도 지금은 어떻게든 승점은 쌓고 있다. 하지만 분명 한계가 있는 버티기다. 반전이 필요하다.
↑ 인천은 리그 참가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개막 이후 7경기에서 인천이 기록한 총 득점은 단 2골에 불과하다. 4무라는 것도 감지덕지한 결과다. 사진= MK스포츠 DB |
애초 인천의 올 시즌 전망이 밝진 않았다. 베테랑 김남일과 측면의 지배자 한교원이 모두 전북으로 떠나면서 전력누수가 있었다. 하지만 외려 공격진은 기대가 됐다. 시즌을 앞두고 니콜리치, 이보, 주앙 파울로 등 3명의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했다. 2012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은 김봉길 감독이 외국인 선수를 3명이나 활용하게 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기존의 설기현 이석현 이천수 등과 함께 외려 파괴력은 배가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좀처럼 엉킨 실타래가 풀리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던 설기현의 공백이 크다고 위로했으나 설기현이 돌아온 이후에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정확한 기회를 만드는 과정도, 마지막에 집중력 있는 슈팅도 모두 수준 이하다.
지난 9일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인천은 총 16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 자체가 적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효슈팅이 2개에 그쳤다. 팬들이 아쉬움의 탄성을 지르는 장면 조차 적었던 0-0이다. 역시 0-0이었던 지난 5일 성남 원정에서 인천의 유효슈팅은 5개(슈팅 17개). 인천유나이티드의 현주소다.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 인천은 K리그 불명예 역사의 주인공이 될 위기에 처했다. 12일 수원과의 8라운드 홈경기에서도 또 골을 넣지 못하면 ‘역대 최다 연속 무득점’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금까지는 대전시티즌의 7경기 연속(2008년10월19일~2009년3월14일)이 최다 침묵이었다. 인천이 그 직전까지 몰렸다. 수원은 최근 3경기 2승1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다. 불안한 상황이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대 수원전의 강세다.
지난 시즌 인천은 수원에 강했다. 최근 3경기 2승1무이고 특히 홈에서는 2번 모두 이겼다. 올 시즌 수원이 원정경기에서 약한(1무2패)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 경기에서 모두 2실점을 했다는 속사정
김봉길 인천 감독은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골을 넣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간절함을 전하기도 했다. 수원전에서는 어떻게든 반전의 발판을 마련해야한다. 결과도 결과지만 골이 필요하다. 골이 없으면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팬들의 응원도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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