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엔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잊지 못할 최악의 투구를 한 류현진, 애리조나 사막에서 만회에 나선다. 그동안 애리조나 원정에서 안 좋은 기억이 많았던 그이지만, 지금은 과거의 기억에 얽매일 시간이 아니다.
LA다저스 vs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4월 12일 오전 10시 40분(한국시간), 체이스필드, 피닉스
상대 선발: 브랜든 맥카시
↑ 홈 개막전에서 부진했던 류현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잊고 싶은 순간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전은 류현진에게 잊고 싶은 경기였다. 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 3볼넷 2탈삼진으로 0을 기록했던 평균자책점이 순식간에 3.86으로 올랐다. 수비가 제대로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여기에는 실책성 플레이를 2루타로 인정한 기록원도 한 몫 했다), 변명할 여지가 없는 졸전이었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6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등판 이틀 전인 지난 10일에는 불펜 투구를 소화하며 감각을 유지했다. 충분한 휴식은 그에게 득이 됐으면 됐지, 독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류현진은 6일 이상 쉬었을 때 9경기에서 피안타율 0.266 이닝 당 출루 허용률 1.225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 류현진과 골드슈미트의 악연은 올해도 계속될까. 사진= MK스포츠 DB |
천적 애리조나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6경기에 등판, 36이닝 동안 16자책점을 허용하며 2승 2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평균보다 높은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고전했다.
체이스필드에서는 3경기에 출전, 19이닝을 던지며 10실점 1승 1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좋은 기억보다 안 좋은 기억이 더 많았다. 7월 11일에는 5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고, 9월 17일 경기에서는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완투패 했다. 15개의 피안타 중 6개가 장타였다.
올해 출발은 좋았다. 3월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골디와 트럼보 우타 거포인 폴 골드슈미트와 마크 트럼보, 두 선수를 경계해야 한다. 둘은 언제든지 체이스 필드의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한방’을 갖고 있다. 특히 골드슈미트는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서도 3점 홈런을 포함, 홀로 4타점을 기록하며 상대 선발 팀 린스컴을 초토화시켰다.
류현진은 트럼보에게 5타수 무안타로 강했지만, 골드슈미트에게는 16타수 8피안타 5타점으로 약했다. 지난 호주 원정 때도 안타 1개를 허용했다. 골드슈미트를 막지 못한다면,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
↑ 류현진의 맞상대 브랜든 맥카시는 이번 시즌 2경기 연속 부진하다. 사진= MK스포츠 DB |
상대 선발 브랜든 맥카시는 메이저리그 9년차에 접어드는 베테랑 우완 선발이다. 2012년 9월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부상을 당했지만, 2013년 애리조나에서 22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나이가 들면서 커브와 커터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지난 시즌 패스트볼 구사 비율은 45.5%, 커터가 34.8%, 커브가 14.8
이번 시즌은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6이닝을 넘겼지만, 대량 실점했다. 4월 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6 2/3이닝 5실점, 4월 6일 콜로라도전에서 6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서는 무려 3개의 홈런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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