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9일 열린 7라운드 6경기가 2014시즌 K리그 클래식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설명하는 듯했다. 하위권 팀들 혹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하다고 평가받는 팀들이 상위권에 있거나 강호로 평가받는 이들의 덜미를 잡았다.
시즌을 앞두고 전북을 우승후보로 꼽으며 1강11중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12중이라 표현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결국 ‘12중’이 옳아 보이는 흐름이다. 실상 ‘1강11중’ 역시 전력이 엇비슷하다는 것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전망이었다. 결국 올 시즌을 설명하는 핵심단어는 ‘혼돈’이다.
↑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결국 ‘12중’이 옳아 보이는 흐름이다. 2014년 K리그 클래식을 전망하는 핵심단어는 ‘혼돈’이다. 사진= 스포츠공감 제공 |
전북현대가 제주 원정에서 0-2로 패한 것도 짚을 대목이다. 제주 역시 ‘전북 징크스’를 깼다. 제주는 지난 2011년 6월 이후 전북과 8번 만나 3무5패,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ACL과의 병행으로 인해 많이 지쳐 있던 전북을 맞아 제주는 윤빛가람과 김현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해줘야할 두 선수가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전북을 잡으면서 제주는 3위까지 비상했다.
최근 4경기에서 2승2무 상승세를 타던 ‘다크호스’ 전남이 수원 원정에서 한풀 꺾였다는 것도 전체적인 판세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염기훈의 PK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수원은 전남과 같은 승점(11)을 기록하게 됐다. 이런 카오스 속에서도 포항은 경남을 3-0으로 완파했다. 시즌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던 포항은 이후 5경기에서 4승1무를 내달렸다. 울산 제주와 함께 승점 13으로 같다.
7라운드에서 하위권 팀들의 반란 아닌 반란들이 대부분 성공을 거두면서 골득실 차로 순위를 가려야하는 복잡한 셈법이 동원되고 있다. 1위 울산부터 2위 포항과 3위 제주까지는 13점으로 같다. 모두 4승1무2패다. 전남 전북 수원 등 4위부터 6위까지는 승점 11로 같다. 공히 3승3무2패다. 골득실로 위아래를 구분하고 있는데, 차이랄 것도 없는 차이다.
하위리그 갈림길인 7위는 부산으로 승점 9점이고 8위 성남과 9위 경남이 8점으로 같다. 그 뒤로 상주(7점) 서울(5점) 인천(4점) 순위다. 인천(4무3패)을 제외한 모든 팀이 승리를 신고했다. 선두 울산을 포함해 모든 팀들이 전부 2패 이상 쓴잔을 마셨다. 어떤 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어떤 팀도 디딤돌이 되질 않고 있다.
단 12팀으로 운영되는 첫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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