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7시즌 연속 우승과 6년만의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한 GS칼텍스 우승으로 성황리에 폐막한 NH농협 2013-14 V리그가 8일 개최된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치열한 승부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올 시즌을 되돌아본다.
2012-13시즌까지 모기업 없이 연맹관리를 받으며 표류하던 드림식스는 2013년 4월 우리카드로 인수돼 모기업의 안정적인 지원과 국내 토종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키며 흥행에 일조했다. 또한 2012-13시즌 ‘네이밍스폰서’로 배구계에 발을 들였던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 (브랜드명 ‘러시앤캐시’)는 프로배구 7번째 구단 창단을 최종 결정하고, 김세진 감독을 필두로 V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창단 초대감독인 김세진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2승을 목표로 세웠으나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젊은 선수들의 도전의식과 패기로 최종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아 11승 19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26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는 한세트 최다득점(54-56), 최장시간 등 대기록을 세우며 배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3-14시즌은 유독 많은 슈퍼루키가 등장하여 배구판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2013-14 신인드래프트 1순위, 토종 공격수의 대를 잇는 한국전력 전광인은 올 시즌 정규리그 총 득점 616점으로 역대 신인선수 최고득점 기록했다. 이는 국내선수 한 시즌 최다득점에서도 LIG손해보험 김요한(11-12시즌 671점), 이경수(05-06시즌 652점) 뒤이어 3위에 랭크됐다.
또한 신생팀 러시앤캐시의 송명근과 차세대 세터로 주목 받는 이민규는 팀이 최하위에 머무를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7개 팀 중 6위로 막내 구단의 돌풍을 이끌었으며, 실력뿐만 아니라 준수한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올 시즌 슈퍼루키들의 탄생은 벌써부터 내년시즌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번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는 치열한 순위경쟁을 이어왔다. 7개 팀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만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5라운드 중반 두 팀간의 맞대결까지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이어갔으며,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우리카드, 대한항공, LIG손해보험이 뜨거운 경쟁을 이어갔다. 여기에 신생팀 러시앤캐시도 새롭게 가세하며 4~5라운드 6승 6패로 시즌 마지막까지 맹활약 하며 갈길 바쁜 팀들의 발목을 잡는 등 프로배구 순위경쟁에 불을 붙여 역대 어느 시즌보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로 이끌었다.
이에 반해 여자부는 팀 간 천적관계와 극적인 반전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IBK기업은행(정규리그 1위 / 승점70점)은 GS칼텍스(정규리그 2위 / 승점57점)에 정규리그 5승 1패, 세트득실 15:4로 완벽한 우위를 점하며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단기전인 챔피언결정전에서는 GS칼텍스가 천적관계의 틀을 깨고 3승 2패로 6년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짜릿한 반전에 성공했다.
한편, GS칼텍스는 현대건설 맞대결에서 유독 강했다. GS칼텍스는 현대건설에 5승1패로 우위를 점했으며 세트득실도 16:6으로 크게 앞섰다. 그리고 현대건설(정규리그 5위 / 38점)은 정규리그 성적은 부진했었지만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KGC인삼공사(정규리그 3위 / 48점)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현대건설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5승1패로 대부분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었다.
올 시즌 프로배구 전체관중은 41만 6288명으로 지난해(35만 8,518명) 보다 16%이상 크게 상승했다. 1일 평균관중은 3819명으로 지난해 3550명 보다 7.6% 증가하며 전체관중과 함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수를 갱신하며 종전 11-12시즌 최다 관중이었던 39만5853명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경기장별로는 현대캐피탈 홈 경기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이 1일 평균관중 4444명으로 배구특별시 다운 면모를 보이며 최고 인기지역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도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계양실내체육관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옮긴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 전 시즌 대비 약 23.6%의 증가(13-14시즌전체 44,541명 / 12-13시즌 36,037명)로 V리그 흥행에 앞장섰다.
▶ 프로배구 중계방송 매체 다변화
2013-14 V리그는 젊은세대, 새로운 트랜드에 발맞추어 TV 뿐만 아니라 인터넷(네이버, 아프리카 TV), 모바일(네이버), DMB(U1미디어) 등 언제 어디서나 프로배구 전 경기를 LIVE로 시청할 수 있도록 중계방송 매체를 다변화 하였다. 이로써 TV중계 외에 프로배구 시청에 목말라 하는 배구 팬들의 갈증 해소시킬 수 있었다.
지상파TV(KBS), 케이블 TV(KBSN SPORTS, SBS SPORTS)를 통해 중계 방송된 2013-14 V리그는 총 209경기 중 626회(생방송/녹화방송/재방송) 중계(1경기당 2.99회)됐고, 총 2150만9156명의 배구 팬이 TV를 통해 V리그를 시청했다.
TV시청률(전국가구평균 시청률 기준/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살펴보면 V리그 시즌전체 케이블 TV기준으로 남자부는 0.80%로 12-13시즌(0.76%)에 비해 5.26% 로 소폭 상승했으며, 여자부는 0.51%로 12-13시즌(0.67%)에 비해 약 23% 감소했다. 남자부의 경우 TV, 인터넷, 모바일, DMB 등 중계방송 매체 다변화와 소치동계올림픽의 영향에도 지난 시즌보다 시청률이 증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여자부는 상대적으로 스타선수의 부재와 팀간 전력 차이로 인해 팬들의 흥미를 이끌만한 요소가 감소했던 것이 시청률 하락에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프로배구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은 케이블 TV 시청률 인기척도인 1%를 넘는 경기수에서 드러났다. 지난시즌 총 8회였던 케이블TV 시청률 1%가 넘는 시청률은 금번시즌 총 23회로 크게 늘어났으며, 남자부는 전력평준화를 이루며 각 팀 간의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하위권 팀(한국전력, 러시앤캐시 경기 각각5회) 경기에서도 1%이상 시청률을 다수 기록하며 배구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특히 포스트시즌의 경우 타 프로스포츠 (프로농구, 프로축구, 프로야구)와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남자부 경기는 전 경기 1%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배구 팬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시즌을 준비하며 프로배구는 젊은팬 및 새로운 트랜드에 발맞추어 인터넷(네이버, 아프리카TV), 모바일(네이버), DMB(U1미디어) 등 뉴미디어를 통해 배구팬들에게 다가갔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경우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총 911만59
올시즌 처음으로 네이버를 통해 V-리그 전 경기를 생중계한 한국배구연맹은 앞으로 홍보와 온라인 프로모션을 강화해 더 많은 팬들이 V-리그를 시청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 뉴스팀 / mksports@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