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끝판왕’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의 고시엔 신고식이 미뤄졌다. 한신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자 와다 유타카(52) 감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신은 8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5–6로 역전패하며 4승6패로 센트럴리그 공동 3위로 처졌다. 올 시즌 고시엔구장 첫 경기라 많은 관심이 집중됐고, 센트럴리그 최약체 요코하마에 당한 역전패라 이날 야구장을 가득 채운 한신팬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이 8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천정환 기자 |
갑작스런 후지나미의 난조는 투구수와 관련이 있는 듯했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가는 시점부터 구위와 제구 모두 안좋았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일본 야구관계자도 “투구수가 많아지니 공의 위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혀를 찼다. 하지만 후지나미는 7회를 채우고 벤치로 물러났다.
불과 1주일 전에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홈 개막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한 후지나미는 7회까지 2실점하며 나름 호투했지만 투구수 100개를 넘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5실점하며 무너진 적이 있다.
이에 비난의 화살은 선수를 거쳐 와다 감독에게 향하고 있다. 와다 감독은 일본야구의 대표적인 덕장이다. 웬만하면 선수들에게 믿고 맡긴다. 그러나 지나친 신뢰가 초반 한신이 부진한 이유라는 지적이다. 일본 관계자는 “투수 교체 타이밍이나 선수 기용에서 답답스러울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도 7회 2사 후 후지나미가 흔들렸을 때 정상적인 투수교체가 이뤄졌다면 9회 오승환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후지나미로 계속 끌고 간 결정에 오승환도 팀이 역전패하는 장면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10경기를 치른 9일 현재 오승환은 3번 등판해 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데 10일째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3일 주니치전은 4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고, 6일 야쿠르트전도 7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모두 세이브를 챙길 수 있는 요건이 되지 않았다. 관계자는 “한신의
물론 오승환은 혹시 모를 출전에 대비하고 있다.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 다른 선수들의 몸이 안올라 온 것도 있다. 제 자리를 찾을 것이다. 나는 내가 할 역할을 잘 준비하면 된다”며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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