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코로자와) 김원익 기자] “타구가 뜨질 않고 있다. 지금 방망이와 공이 맞는 면의 감각이 좋지 않다.”
시즌 초부터 꾸준하게 활약하며 고공행진 중인 이대호(32, 소프트뱅크)에게 만족은 없었다. 오히려 고민이 더욱 컸다. 이대호는 9일 오전 현재 타율 3할5푼1리(37타수 13안타), 3득점 4타점의 시즌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치른 10번의 경기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단 2경기. 멀티히트 경기도 4번이나 된다. 하지만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 시즌 초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이대호지만 고민은 있다. 사진(日 도코로자와)=한희재 기자 |
8일 이대호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깔끔한 좌전안타를 기록, 마쓰다 노부히로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이어지는 귀중한 발판을 놨다. 집중력으로 승리에 기여했지만 최근 타격에 대해서 고민이 있다. 이대호는 “예전부터 그랬듯이 지금은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오는 시기가 아니다. 하지만 공이 너무 안 뜨고 있다는 것이 고민이다”라고 했다.
타구의 질에 대한 고민이 핵심이다. 이대호는 “잘 맞아나가서 뜨는 타구들이 있어야, 그것이 장타가 되고 또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 이렇게 안타를 치고는 있지만 질이 중요하다”면서 “날씨가 따뜻해지고 자주 타석에 들어서면 점점 나아질 문제지만 아직까지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날 경기 전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 또한 이대호의 프리배팅을 지켜보며 중심축을 더 뒤에 갖다놓고 타격을 하라는 조언을 했다. 이것은 이대호 또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대호는 “최근 배트와 공이 맞는 면이 좋지 않다. 자꾸 서둘러서 치다보니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 느낌이다. 감이 좋지 않다”고 했다. 월등한 타격능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지만 가장 좋았을 때의 폼은 아니다.
이대호는 현장의 타격코치들로부터 축이 되는 뒷다리를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일정한 스트라이드 간격을 유지한 상황에서 어떤 구질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이고 유연한, 매우 좋은 타격폼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안정적인 타격폼을 바탕으로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데다 천부적인 손목힘과 유연성, 탄탄한 밸런스까지 더해지면서 높은 타율을 기록하면서 장타까지 쏟아내는 유형의 타자다.
↑ 타구의 질이 좋지 않다는 점이 현재의 고민. 가장 좋았을때의 타격폼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사진(日 도코로자와)=한희재 기자 |
심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이대호는 매년 4월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지난해도 눈,코,입과 편도선이 붓는 증상으로 한동안 고생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3일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 육안으로도 판별이 될 만큼 심하게 부어올랐다. 그러면서 수면을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확연히 빠른 페이스. 동시에 ‘빅보이’의 최상의 모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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